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22일(현지시간) 파리 3구 한 사무실에서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송 전 대표는 4월 22일(현지시간) 오후 파리 3구에 있는 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위원장도, 당원도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당하게 검찰의 수사에 응하겠다"며 이같이 전했다.
송 전 대표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불거진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육성으로 입장을 공식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국의 뇌관으로 부상한 돈 봉투 의혹의 중심에 있는 자신에 대한 책임론이 분출하자 거취 결단과 조기 귀국으로 정면 돌파 시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송 전 대표는 "이번 사태는 2년 전 민주당 전당대회 송영길 캠프에서 발생한 사안으로, 전적으로 저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법률적 사실 여부에 대한 논쟁은 별론으로 하고, 일단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저를 도와준 사람들을 괴롭히는 수많은 억측과 논란에 대해서도 제가 모든 책임을 지고 당당하게 돌파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먼저 2년 전 전대와 관련해 돈 봉투 의혹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민주당의 할 일이 태산인 위기 상황에서 불미스러운 사태가 터지게 돼 전직 당 대표로서 뼈아프고 통절한 책임감을 느낀다. 국민 여러분과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의원 여러분, 당원 동지들께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귀국일정에 대해선 "즉시 귀국하겠다"며 "내일(23일) 저녁 8시 아시아나 비행기로 출국, 월요일(24일) 오후 3시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해 상황을 파악하고 바로 당당하게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다만, 돈 봉투의 인지 여부와 관련해선 사실상 부인했다.
그는 "모든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여기서 논박을 벌이면 논란이 되기 때문에 돌아가서 하나하나 설명해드리겠다고 답한 뒤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서는 전혀 몰랐다는 예전의 발언을 유지하느냐'는 후속 질문이 이어지자 "예. 그렇다. 이 문제는 돌아가서 하나하나 점검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30분 단위로 정신없이 뛰어다닐 때였다"며 전당대회 당시 상황을 설명한 뒤 "후보가 그런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가 어려웠던 사정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는 '윤관석, 이성만 의원으로부터 보고받은 기억이 전혀 없느냐'는 질문에도 "예, 그렇다"고 주장했다.
여야의 반응은 온도 차를 보였다.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은 "실체적 진실을 원하는 국민을 우롱한 맹탕 회견, 두서없이 자화자찬을 쏟아내고 검찰수사에 불만을 토로한 궤변 회견"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송 전 대표가 결백을 주장하며 귀국을 미루는 등 '버티기'에 나설 경우 당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을 우려했던 만큼 그의 결정을 반기는 기류가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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