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설립해 아직 간판은 생소하지만 '송승훈'이라는 명함은 업계에서 '신뢰'와 '믿음'으로 평판이 나 있을 정도다. 그런 그가 아직은 어색할 수 있는 '선건축'으로 대전을 넘어 대한민국 백년대계를 내다보고 있다.
노후화된 도시가 정비사업으로 환골탈태 하듯 잔뼈가 굵은 노하우를 가진 송 대표가 이끌어가는 선건축의 향후 10년 행보가 기대된다.
선건축은 7명의 직원과 함께 지난해 5월부터 본격 영업에 돌입해 조합원들의 '옵서버'까지 도맡았다. '최소 비용을 통한 조합원의 최대 이익'을 위해서다. 이 때문에 초기 정비사업 현장에 들어가 컨설팅과 방향, 사업분석 등 프로젝트 매니저(PM)까지 자처한다. 재개발 사업의 경우 행정 절차 등이 세분화 돼 일정이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이 늦어지면 늘어질수록 조합원이 갖는 금융비용 부담은 더욱 커진다. 그렇기에 건설사업관리(CM) 등 일정관리까지 기꺼이 수행하고 있다.
'선건축'이 설계한 변동B구역 재개발사업 조감도 |
현재 파트너를 맺고 있는 대전 여러 사업장들도 이러한 서비스를 기초로 협업하고 있다.
가장 최근 구역지정 동의서를 확보한 내동2구역(가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장을 비롯해 신생 업체지만 도마변동 4구역, 도마변동 5구역은 기존 설계사와 외주 관계를 맺고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변동 B구역, 신탄진1구역, 가양3구역 등도 이를 기반해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도마변동 16구역은 정비사업 추진을 준비 중이다.
'선건축'이 설계한 도마변동16구역 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사업 조감도 |
대전 대덕구와 유성구 등에 눈여겨보는 구역도 있다. 앞으로 준비 중인 7개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내년에는 총 12~15개 현장으로 늘어난다. 회사 설립 2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선건축'이 설계한 가좌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조감도 |
재개발 재건축은 시간과 싸움이다. 농사와도 같다. 좋은 땅에 밭을 일구고 씨앗을 심어 품질 좋은 열매를 맺기까지 시간을 기다린다. 천재지변 등 돌발변수는 유의해야 해 눈을 뗄 수 없다. 재개발 재건축도 마찬가지다. 좋은 부지에 밑그림을 그리고 변화하는 도시가 만들기까지 오랜 세월이 필요하다. 보통 행정 절차상 구역지정부터 착공 등까지 평균 10년을 내다본다. 농사와 같이 얼마나 많은 애정을 갖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진다. 결실은 다르지만 서로 간 노력과 믿음이 필요한 대목이다.
송승훈 종합건축사사무소 선건축 대표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골목골목 현장을 누비면서 눈으로 보고 있다. 첫 번째 원칙은 사업 기준을 맞추려 구역을 재단하지 않으려 한다. 이는 업체가 이득을 보고 주민이 손해를 보는 것으로 믿음과 신뢰를 깨는 것"이라며 "출발한 지 1년 정도 됐는데 2~3년 후 60% 이상 안정권으로 갈 자신이 있다. 회사 장점인 준공부터 입주 등까지 토탈서비스 회사로 키워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나를 믿고 따라준 직원들에겐 한눈팔지 않고 재개발, 재건축 분야에서 일하면 성공적인 사업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겠다"면서 "메이저 대기업은 구차적인 부분이고 경직된 분위기가 아닌 즐겁게 일하며, 소통하는 회사로 이끌어 나가는 게 운영 목표"라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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