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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 기념사에서 "거짓 선동과 날조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들은 독재와 전체주의 편을 들면서도 겉으로는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행세를 하는 경우를 세계 곳곳에서 저희는 많이 봐왔다. 이러한 거짓과 위장에 절대 속아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때 현장에서는 두 차례 박수가 나왔는데 명시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야권 일각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이 4·19혁명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먼저 윤 대통령은 "독재와 전체주의 체제가 민주주의라는 이름을 쓴다고 해도 이는 '가짜 민주주의'"라며 "우리가 피와 땀으로 지켜온 민주주의는 늘 위기와 도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독재와 폭력과 돈에 의한 매수로 도전을 받을 수도 있다"며 "지금 세계는 허위 선동, 가짜뉴스, 협박, 폭력 선동 이런 것들이 진실과 자유로운 여론 형성에 기반해야 하는 민주적 의사결정 시스템을 왜곡하고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사기꾼'의 위협에 굴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4·19혁명 열사들의 뒤를 따라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자유 민주주의를 확고히 지켜내겠다는 결의를 가지고 함께 모였다"고 이날 기념식에 의미를 부여했다.
또 "4·19 혁명 정신은 대한민국 헌법 정신이 됐다"며 "정부는 어느 한 사람의 자유도 소홀히 취급돼서는 안 된다는 4·19 정신이 국정 운영뿐 아니라 국민의 삶에도 깊이 스며들게 하겠다. "유공자들을 한 분, 한 분 놓치지 않고 기록하고 후세에 전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의 4·19 기념식 참석에 대해 "오늘 기념식은 10주기 기념식에만 대통령이 참석하던 관례를 깨고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당선인 신분으로 4·19혁명 기념식에 참석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 앞서, 국립묘지에 안장된 507위의 유영(遺影)이 봉안된 유영봉안소를 찾아 참배했다. 이어 고인들의 사진을 살펴본 다음 방명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또 4·19혁명 공적자 5명에 대해 건국 포장증을 수여했다.
앞서 정부는 4·19혁명이 전개된 지역의 학교기록 조사 등 현지 조사를 실시해 공적이 확인된 31명에게 건국포장을 서훈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이 행사장에 입장하고 퇴장할 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악수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지만, 두 사람은 별다른 대화를 하지는 않았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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