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왕링) |
어린 시절에도,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지금도 생일은 설레는 날인 것 같다.
결혼을 한 후 한국에 오게 된 나는 생일날 미역국을 먹는 문화가 어색하게 느껴진 적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생일이 다가오면 자연스레 미역국을 준비하는 내 모습에 웃음이 지어지기도 한다.
한국에서 생일날 미역국을 먹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미역국은 임산부의 산후 보양식이기 때문에 생일에는 미역국을 먹으며 어머니에게 감사함을 표하는 것이 이유인 것 같다.
한국의 미역국처럼 중국에서도 생일마다 먹는 음식이 있다. 바로 국수이다.
중국에서는 생일을 맞은 사람에게 장수를 바라며 국수를 먹는다. 미역국, 국수 두 음식 모두 좋은 의미를 갖고 있어 우리 가족은 생일날 미역국과 국수, 두가지 음식을 모두 먹는 집이 되었다.
한국과 중국의 생일문화 차이에는 음식 뿐 아니라 다른 점이 하나 더 있다. 한국에서는 생일잔치를 돌 잔치, 환갑잔치, 칠순, 팔순 등에 커다란 잔치를 열지만 중국에서는 1살, 10살, 20살 이렇게 10년마다 친척들과 모이고, 큰 잔치를 연다.
이렇듯 생일의 모습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축하를 전하고 서로의 건강을 바라는 따뜻한 마음은 같은 것 같다.
왕링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