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제공 |
정치권에선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해선 내년 총선 금강벨트 필승이 필요한 만큼 이에 대한 무언(無言)의 메시지를 여권과 지지층에 보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영호남 현안과 달리 충청권에선 푸대접을 받고 있다는 목소리에 나오는 것과 관련 민심을 다독이는 차원이라는 분석도 있다.
올 들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동반 또는 단독으로 충청권을 찾은 사례는 모두 6번이며 이에 따른 세부 행사만 14개를 소화했다.
한 달에 1~2번 꼴은 어김없이 지역민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만든 셈이다.
지난 17일엔 사전 언론 고지도 없이 김건희 여사가 충남 예산 야생동물구조센터를 찾았다. 3일 전 태평 전통시장 장보기, 빨래방 봉사 등을 위해 대전을 찾은 뒤 일주일도 안 돼 또 다시 충청을 찾은 것이다.
야권에서 김 여사 단독 행보에 "화보를 찍으러 다닌다"는 비판 속에서도 충청행을 고수한 것이다.
야권 대여공세 부담을 안고서도 충청을 다시 찾은 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앞서 윤 대통령 역시 2월 7일 세종 국무회의를 주재, 공직자 대화에 이어 대전 KAIST를 찾아 벤처기업인과 소통했다. 윤 대통령은 같은달 14일에 충북 진천선수촌을 방문했고 청주 육거리시장을 찾았다.
지난달 24일엔 윤 대통령 부부가 나란히 대전현충원에서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고 연평해전, 천안함 장병, 고(故) 한주호 준위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지난 4일엔 윤 대통령이 충남 아산에서 디스플레이 투자 협약식에 왔다.
이처럼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난 윤 대통령 부부의 충청 행보에 대해 설왕설래가 나온다. 국정 최고 책임자와 영부인의 모든 동선에 정치적 해석이 달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내년 총선 최대승부처인 충청권의 중요성을 각인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21대 총선에서 현재 여권은 충청 28석 중 21석을 진보진영에 내줘 참패했다. 역대 대부분 균형추를 이뤘던 금강벨트에서 속절없이 밀리다 보니 민주당에 180석을 헌납하게 된 빌미를 준 것이다.
내년 총선 국민의힘 과반의석 확보 여부는 윤석열 정부 국정 동력을 확보하느냐 여부가 달린 한판이다.
때문에 22대 총선을 1년 앞둔 시점에서 윤 대통령 부부의 부쩍 잦아진 충청행은 이곳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메시지 발신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일각의 충청 홀대론을 의식한 행보라는 시각도 있다.
최근 TK 신공항, 광주 군 공항 특별법 통과 등 영호남 현안은 속도를 내고 있는 반해 세종의사당 국회규칙 제정, 서산공항 등 충청 현안은 제자리 걸음인 것에 대한 지역 내 비판 여론이 높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충청인들과 직접 소통하며 이른바 '컨벤션 효과'로 충청에서의 지지율 반등을 위한 모멘텀을 기대한 행보가 아니었느냐는 관측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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