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작품에는 많은 분류가 있는데 그중 가장 가슴이 아픈 분류는 아마도 '도망시'일 것이다.
중국 춘추시대 『시경』부터 고인을 애도하는 시가 있었지만 애도하는 대상이 달랐다. 진나라 시대부터 도망시는 주로 남편이 아내를 애도하기 위해 지는 시를 가리켰고, 명청시대에는 아내가 남편을 애도하는 시도 포함되었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도망시는 바로 송나라시대 문학가 소동파가 아내에게 지은 『강성자·을묘 정월 이십일 밤에 꿈을 기록하다(江城子·乙卯正月二十日夜)』이다.
十年生死 茫茫,不思量,自忘。千里孤,无凄凉。;使相逢不,面,如霜 夜幽忽,小,正梳。相无言,惟有千行。料得年年,明月夜,短松.
10년 동안, 산 자와 죽은 자는 서로가 망망하여 고립되어 있었는데, 얘기하지 않아도 잊을 수 없다. 아내의 고묘는 천리 밖에 있어서 처량하다는 것을 말할 곳이 없다. 서로 만나도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다. 먼지가 얼굴에 가득하고, 귀밑머리가 서리와 같기 때문이다.
밤이 되어 갑자기 흐릿한 꿈속에서 고향으로 돌아갔는데, 마침 아내가 작은 창문 앞에서 머리를 빗고 단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서로가 바라보면서도 천언만어를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오직 흐르는 눈물이 천 줄기 있을 뿐이다. 해마다 밝은 달이 비춰져 있는 작은 소나무가 있는 곳이 아픔이 꺾이는 곳이다.
--소동파·강성자(坡·江城子)
중국 역대 도망시의 사회적 배경과 예술적 특징은 시대별로 차이점이 있지만 '꿈에 대한 서술'을 통해 비애감을 표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강성자』 첫째 단락은 소동파가 깊은 그리움 등의 현실적인 사실을 적었으며 둘째 단락은 꿈속의 만남을 기술하여 아내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과 아픔을 표현하였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화려한 표현을 택하지 않고 백묘수법(白描手法)을 사용하였다.
백묘란 원래 회화의 기법인데 색채를 사용하지 않고 오직 먹으로 선을 그리는 화법이다. 소동파가 백묘를 통해 가정 일상을 말하는 간단한 글자에서 진실함과 순박함을 담아 주었다.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사람의 감정은 일맥상통한다. 청명절에 귀국하여 직접 성묘와 애도를 하기 어렵지만, 『강성자』 등 문학작품 속에서 우리의 깊이 간직하고 있는 그리움, 아픔, 애도 등의 감정이 꺾이는 곳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당리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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