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나 시간, 경력을 생각하면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아 손쉽게 들어갈 수 있는 청소일을 선택하게 되었다.
필자가 다니고 있는 입주 때부터 열심히 일해왔던 아파트에서 시설관리원, 경비원, 미화원을 한 명씩이 퇴직시킨다는 말을 듣게 된 것은 한 달 전 이야기다.
이런 일은 너무 흔한 일이지만 저는 처음으로 겪고서 좀 놀랐다.
갑작스럽게 그만두어야 했던 미화원 동료를 보는 것도 마음 아프고 슬픈 일이지만 그 뒤로 남은 미화원들의 일 부담이 많이 커질 수 밖에 없었다.
관리업체가 새로이 바뀌게 되어서 미화 용역회사도 바뀌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5개월 뒤에 받을 수 있었던 퇴직금도 없어졌다.
그래도 누구 하나 거기에 반발하지 못하고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경비원, 미화원을 한 명씩 나가면서 "팀장님" 이오셨다,그 팀장님이 하는 일은 " 관리, 감시, 지시" 다.
아파트 미화원들에게는 "반장님"이 계셔서 사무실, 주민에게서 들어온 민원을 받거나 지시, 문제해결 등을 해주는데 이미 반장님이 그 역할을 잘 맡고 있다.
미화원 입장에서는 청소에 아무 도움이 안된다.
이것이 미화원을 줄이면서까지 필요했던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보다 더 주민들을 위한 친절과 서비스가 필요한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고객 만족", "주민 만족" 그 뒤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눈물이 있다는 것도 알았으면 한다.
우리 미화원들도 집으로 가면 누구의 엄마고, 누구의 아내고, 누구에 딸이다.
미화원들의 손을 들어주는 사람은 하나도 없는 현실 속에 이 서운함을 같은 동료끼리 서로 위로하면서 일을 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빚을 받지 못해도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사정을 조금이라도 누군가가 알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번 굴을 올렸다,사람은 서로 간에 위로나 격려가 필요하다.
갑질이나 차별이 없는 사회가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 구로다 미키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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