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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방식은 지도부가 금명 간 당내 조사단을 꾸려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기존 당 조직을 활용할지, 별도 기구를 설치할지는 미정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그동안 해당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만 해도 검찰 수사가 여권의 국면 전환용 기획 성격이 짙다며 역공을 펴왔는데 당 기조가 급변한 분위기다.
새롭게 등장한 의혹에 대한 검찰발 사법 리스크가 당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형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검찰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송영길 전 대표 후보 캠프 관계자 9명이 국회의원 등에게 모두 9400만 원을 살포한 정황을 포착,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윤관석 의원(인천남동을)과 이성만 의원(인천부평갑)이 금품을 제공할 것을 지시·권유하거나 법이 정하지 않은 방법으로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강래구 한국감사협회 회장이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이정근(구속기소)씨를 통해 윤 의원 측에 불법 자금을 건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렇게 마련된 돈은 국회의원들에겐 300만원짜리 돈 봉투로 모두 6000만 원이, 대의원들에겐 50만 원짜리 봉투로 3000만 원이 전달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 봉투를 받은 의원이 10명인 것으로 보고 당시의 구체적인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송 전 대표와 윤관석, 이성만 의원 등은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번 의혹에 대해 맹폭을 이어가고 있다.
한일 정상회담 이후 여권 지지율이 급락하고 미국의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까지 나오면서 곤란해진 상황에서 해당 의혹에 대해 검찰이 강제수사에 들어간 것을 고리로 대야 공세를 집중하며 국면 전환을 꾀하는 것이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들은 겉으로 드러난 '빙산의 일각'을 보면서 수면 아래 잠겨 있는 몸통의 크기를 궁금해하고 있다"며 "썩은 돈을 거래한 녹음 파일이 얼마가 되든 철저한 수사로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그들은 서로를 '형님', '오빠', '동생'이라고 부르며 돈 봉투를 돌렸고 당직도 나눠 맡으며 공공기관에 낙하산 취업까지 시켜줬다"며 "전형적인 '좌파 비즈니스 먹이사슬'"이라고 덧붙였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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