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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균형발전 백년대계이자 지역의 염원인 세종의사당 건립이 국회 규칙에 발목 잡혀 차일피일 늦어져선 안 된다는 절박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의원(세종을)은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중도일보와 만나 이 같은 뜻을 밝혔다.
강 의원은 "지역 민주당 의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세종의사당 국회 규칙 제정 촉구 공동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라며 "그 시기는 새 원내지도부 출범 이전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은 당초 이달 말에서 조금 미뤄져 다음달 2일께 실시 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의 국회 공동 기자회견은 이달 말께 이뤄질 전망이다.
충청권 의원은 모두 28명이다. 이 가운데 민주당은 20명으로 절대 과반 의석을 점하고 있다.
지난달 운영위 법안소위에서 세종의사당 국회 규칙 제정이 무산된 이후 충청권 의원들의 공동 대응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높은 가운데 이 같은 계획이 나와 주목된다.
충청권 민주당 의원들이 공동 대응을 결정한 것은 원내 전략을 총괄하는 새 원내대표에게 세종의사당 국회 규칙 제정의 시급성을 알리고 이에 대한 의지를 다짐받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통상 원내 지도부가 바뀌면 이들이 참여하는 운영위 소속 위원 사보임이 예상되는 등 세종의사당 국회규칙 심의 환경이 크게 바뀌는 것을 감안, 거대 야당 내 공감대 형성을 위한 포석도 있다.
충청 민주당 의원들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전문가 자문단 구성을 이유로 이에 대한 건립 일정이 차질을 빚어선 안 된다는 점을 적극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수차례 용역을 거쳐 이전 기관 규모별 분석이 끝난 마당에 또다시 비슷한 과정을 거치기로 한 것을 두고 세종의사당 이슈를 자칫 내년 총선용으로 악용하면 안 된다는 경고성 메시지도 발신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역 야권 의원들이 세종의사당 국회규칙 제정을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선 기저엔 내년 총선 최대 격전지가 될 충청권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도 깔린 것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첫 입안 이후 민주당이 일관되게 당론으로 유지해온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핵심 국책사업에 대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충청권에서의 지지층 결집을 노린다는 것이다.
특히 최민호 세종시장이 "거대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다른 법안은 잘 밀어붙이면서 왜 세종의사당 국회규칙은 처리하지 않느냐?"며 민주당 책임론을 제기하는 등 여권의 대야공세가 거세지자 이에 밀려선 안 된다는 위기의식도 깔렸다는 해석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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