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한국에 와서 얼마 안 될 때는 뜻을 모르는 관용구가 많았지만 20년 이상 살다 보니 생활 속에서 배워 많이 알게 됐다.
많은 관용구 중에서 한국과 일본에서 뜻은 같고 비슷한 표현이지만 조금 다른 것들 몇 개를 소개한다.
한국에서는 활동적인 성격으로 아는 사람이 많아 활동 범위가 넓다는 뜻으로 '발이 넓다'라는 관용구가 쓰이지만 같은 뜻을 일본에서는 '얼굴이 넓다'(카오가 하로이)라고 한다.
부정적인 일이나 찜찜한 일에 대하여 관계를 청산한다는 뜻으로 쓰인 '손(을) 씻다'는 일본에서 '발을 씻다'(아시오 아라우)라고 하며, 뜻은 같은데 발이 얼굴로, 손이 발로 표현된 것이 재미있다.
또 누구나라는 뜻의 '개나 소나'는 일본에서는 '고양이도 국자도'(네코모 샤쿠시모)라고 하는데 이 말이 생겼다는 것을 통해 한국은 개, 소가 주변에 많이 있었고, 일본은 고양이를 흔히 볼 수 있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서로 이웃한 나라에서 많이 사용되는 관용구들은 일상생활에서 나오는 말들이 많아 공부하는 것이 또다른 재미를 제공한다.하시모토 시노부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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