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삼례의 딸기농장을 찾은 딜로자 명예기자 |
살랑살랑 봄이 찾아오는 지난 13일 '다름잇다'의 리포터가 돼 전북 완주군 삼례에서 남다른 시선으로 그 지역을 들여다 보는 특별한 여행길에 나섰다.
단순히 먹고 즐기는 여행이 아니라 남다른 시선으로 완주 지역의 이야기를 들여다 보고 다양한 삶에 대한 가치를 전하는 여행이었다.
삼례문화예술촌, 비비청 예술열차, 베트남 이주여성 부이티무이씨의 딸기농장을 여행장소로 정했다.
딸기농장에서 부이티무이씨를 만나 딸기수확 체험과 육아 등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문화예술촌에서는 양곡 창고에 대한 설명과 함께 한국인이 가장 가슴 아파 하는 일제강점기 수탈의 장소가 문화예술공간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아픈 과거지만 외면하지 않고 새로운 공간으로 만든 것 같아 먹먹함을 느꼈다.
우즈베키스탄도 과거 비슷한 역사가 있었다.
예전 밀과 목화를 주로 재배했을 당시 우즈베키스탄 역시 주변 강대국에 수확물을 헐값에 건네야 했던 시대가 있었다.
역사 이야기를 뒤로 하고 전시관 전시실의 내부를 들여다 봤다.
역사를 간직한 공간이지만 문화 공간으로 바뀌면서 생명력을 얻게 된 것 같아 세대를 이어 주는 느낌이었다.
마지막으로 만경강변을 찾았다.
폐철길 위에 놓인 열차가 눈길을 사로 잡았고 볼 것도 많았다.
기차가 있는 폐철길은 일제강점기 만경들녘에서 쌀을 수탈하려고 만든 철도로 2011년까지 실제 운행했던 곳이다.
만경들녘에서 나는 곡식은 품질이 좋고 맛도 뛰어나 일본에서도 탐을 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풍성한 이야기와 맛있는 음식으로 하루의 여행을 마무리하면서 작은 곳에도 역사가 담겨 있다는 것이 무척 인상 깊었다.딜로자 명예기자(우즈베키스탄)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