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모시떡과 닮은 베트남 반가이 |
한국에서 송편은 예로부터 한 해의 수확을 감사하는 뜻에서 조상의 차례상과 묘소에 올려졌다.
온 가족이 모여 맛있게 간식으로 즐기는 송편 중에는 모시 잎이 들어간 모시 송편이 있다.
모시 송편과 같이 베트남에서도 모시로 만드는 음식이 있는데 그것을 바로 반가이라고 한다.
반가이는 베트남의 북부지방에서 유래한 음식으로 송편처럼 제삿날이나 행사가 있는 날에 주로 먹는 음식이다.
반은 떡이라고 하고 가이는 모시 잎이다.
베트남 반가이는 마른 모시잎과 찹쌀을 반죽해 반가이피를 만들고 다양한 속 재료를 넣어 완성한다.
속에 들어 가는 재료는 주로 녹두와 고소한 맛을 내주는 생코코넛을 넣고 그 밖에도 고기나 깨소금을 넣기도 한다.
한국의 모시떡은 겉을 쌓지 않고 그냥 쪄서 먹으면 되는데 반가이는 더운 날씨에도 잘 썩지 않도록 바나나잎으로 감싸고 쩌먹는다.
바나나잎에 쌓인 반가이를 찌면 초록색이 아닌 검은 색으로 색이 변한다.
예전에는 제삿날이나 중요한 집안 행사가 있는 날만 먹을 수 있던 반가이는 요즘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다.
또 여러 지역의 특산물로 선정돼 베트남 북부지방을 여행하다 보면 쉽게 사먹을 수 있고 종류가 많아 선물용으로 주고 받기도 한다.이한나 명예기자(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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