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직주 근접성과 산단 종사자들의 두터운 수요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열린 제14차 비상경제 민생회의에서 대전을 포함해 15곳을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발표했다.
충청권에서는 대전·천안·청주·홍성이 후보지로 선정됐다.
대전 산단 후보지는 유성구 교촌동 일원(서남부) 530만㎡(160만평)로, 나노·반도체와 항공우주 산업을 육성한다. 이곳에 대전 제2대덕연구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 임기 중인 2026년 말 착공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사업기간은 올해부터 2030년 까지로 총 사업비 3조 4585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생산유발효과 6조 2000억원, 고용창출효과 3만 5000명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국가산단은 조성 단계부터 에너지자립, 친환경개발, 스마트 기반시설을 도입한 '스마트그린 산업단지'로 만들 예정이며, 단순한 공장이 밀집한 지역이 되지 않도록 복합용지를 활성화해 상업, 주거, 편의시설도 확충하기로 했다.
서남부 지역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되면서 도안신도시와 학하동, 관저동, 계산동 등 주변지역 부동산 시장에도 훈풍이 불 전망이다. 금리 인상과 경제 불황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산업단지나 국가시설을 품고 있는 지역의 아파트 매매·분양시장은 활기를 보였기 때문이다. 직주 근접성이 좋아 산단 종사자들을 확보할 수 있다.
수요가 늘어나게 되면 인프라가 빠르게 확충되고 인구 유입과 주택 수요 증가로 지역 경제가 더욱 활성화된다.
단적인 예로 2021년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계획이 발표된 직후 배후 주거지 역할을 하게 될 용인 역북동 일대 아파트값이 급등했다. 또한, 삼성전자가 아산의 삼성디스플레이 탕정 공장에 약 13조원을 투입하는 시설투자 방침을 구체화하자 아파트값이 요동치기도 했다.
인근에 조성 중인 도안신도시 2·3단계 개발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도안 2단계 개발사업은 유성구 복용·용계·학하동 등 일대에 추진하는 사업으로 300만6319㎡의 면적을 자랑한다. 특히 대전시는 도안 3단계 사업에 산업과 주거가 결합한 첨단산업클러스터를 조성을 추진 중이다. 3단계 사업까지 모든 개발이 완료되면 도안신도시는 인구 15만명, 약 5만8000가구가 자리 잡는 대전의 핵심 주거지역이 될 전망이다.
지역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산업단지가 들어서는 지역은 돈과 사람이 몰려들고, 교통망과 생활편의시설 확충이 빠르게 이뤄져 주변 주거지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서남부는 도안신도시 2·3단계 개발이 진행 중이어서 서로 큰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