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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BNK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발표한 '건설·부동산 시장 현황과 지역경제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2022년 4분기 충청권 건축 착공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2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은 43% 줄어 충청권에서 감소율이 가장 높았고, 충북(-32%), 충남(-17%), 세종(-14%) 순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국내 건축 착공면적은 37.8% 줄어 통계를 작성한 2000년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경제권역별로는 모든 권역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인 가운데 호남권이 -55.1%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어 대경권(-53.0%), 수도권(-40.6%), 충청권(-25.3%), 제주권(-20.2%), 동남권(-17.6%), 강원권(-14.0%) 순으로 감소율이 컸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 18.0% 줄어 2008년(-22.2%)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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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증가했으나 지난해 4분기 감소세로 전환했다. 2013년 2분기(-27.4%)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경제권역별로는 대경권이 49.7% 줄어 부진 폭이 가장 컸다. 강원권(-43.8%), 호남권(38.7%), 수도권(16.8%)도 전국 평균 감소 폭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충청권은 -3.8%로 그나마 선방한 모습이다. 지역에선 대전(4%)·충북(16%)이 상승했고, 세종(-59%)·충남(-10)은 하락했다.
동남권(36%)은 토목 건설 수주가 크게 늘어 경제권역 중 유일하게 수주액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분양시장을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지난해 말 기준 6만8107세대가 집주인을 찾지 못했다. 올해 1월 현재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7만5359세대로 늘었다. 지난 한 해 동안 5만397세대가 급증했는데, 연간 미분양 물량 증가분이 5만 세대를 넘어 선 것은 2008년(5만3345세대) 이후 14년 만이다.
충청권 미분양 물량은 1만4979세대로 대경권(2만1119세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2021년 1806세대에 불과했던 충청권 미분양 세대는 1년 새 1만3173세대 늘었다.
문제는 건설비용 인상, 착공지연, 주택수급 불안 등 지역 건설·부동산 시장의 하방 압력이 당분간 지속한다는 점이다.
이 같은 시장 약세로 지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높다.
BNK경제연구원은 "신속하고 선제적인 대응으로 리스크 확산을 조기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는 시장규제 완화, PF 보증 한도 확대 등의 지원을 강화하고 건설사, 금융회사도 분양가 재산정, 자금 확보 등 다양한 자구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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