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3월이면 모든 학생들이 새학기를 맞이해 분주한 모습이다.
그러나 일본은 새학기가 4월부터 시작이 된다.
3월이면 한창 졸업 시즌이다.
일본 여성들 중에는 3월 졸업 시즌이 오면 늘 생각나는 추억이 하나쯤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이나 사회로 나가면서 모두 헤어지게 된다.
그래서 졸업식 때 남학생들은 그 동안 마음 속으로 좋아했던 여학생을 찾아가 자기 교복의 위에서 두번째 단추를 떼어 준다.
그 이유는 위에서 두번째 단추가 심장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단추이기 때문이다.
"내 마음을 너에게 준다. 나는 너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뜻이다.
사랑의 고백일수도 다.
자기의 속마음을 두번째 단추를 통해 표현을 하는 것이다.
여학생들은 가슴 두근거리며 평소 좋아했던 남학생에게 그 단추를 받고 싶어한다.
요즘은 교복이 한국처럼 자켓 형식으로 되어 있어 단추가 배꼽 부분에 있으니 단추를 떼어 주진 않는다고 한다.
대신 넥타이를 준다고 한다.
그래도 풋풋한 20대 출발의 어느 봄날 따스한 햇살 비추고 새로운 세상으로 사회의 첫발을 디디는 졸업식 때, 나를 좋아했던 어느 왕자님 같은 남학생이 나에게 나타나 자기의 교복 단추를 떼어준다면 아마도 큰 추억으로 영원히 기억에 남아지기 마련이다.
나에게 단추를 떼어주었던 그 남학생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어떻게 살고 있을까.
요즘 날씨가 포근하고 길거리에 매화가 피어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어렴풋이 옛 추억이 떠오른다. 아사오까 리에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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