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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당 대표가 국가균형발전 이해도가 높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구체적인 추진로드맵이 불투명하고 지도부에 지역 출신 인사가 전무 하다는 점은 우려스런 대목이다..
김 대표의 임기는 2025년 3월까지 2년이다. 내년 총선 승패에 따라 거취의 변수가 있긴 한데 현재로선 윤석열 정부 중반부를 책임지는 것이다.
정부 정책과 예산확보 동력 공급을 국회가 맡고 있다는 점에서 충청 현안이 힘을 받기 위해선 김기현 지도부의 전폭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이견은 없다.
가장 시급한 현안은 빠른 시일 안에 세종의사당 이전 규모를 결정하는 국회 규칙 제정이다. 일각에선 김 의원이 세종의사당 건립에 긍정적 역할을 해온 만큼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원내대표 시절인 2021년 8월 국회에서 긴급회견을 자청해 "국회분원법을 만들어 충청도 여망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국민의힘이 이 법안 처리에 미온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김 대표 회견 직후 태세를 전환했고 이로부터 한 달 여 만에 세종의사당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됐다.
김 대표는 이번 전대 충청권 연설회에서도 "세종의사당 건립에 힘을 쏟겠다"고 약속하며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다만, 국회 규칙에 대한 신속한 처리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는 점에서 3월 국회 제정을 원하는 충청 민심과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진다는 지적도 있다.
충청권의 또 다른 핵심 현안인 대전 충남 공공기관 이전도 같은 맥락에서 전망해 볼 수 있다.
김 대표는 전대 과정에서 있었던 언론 등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의 균형발전 의지를 강조하면서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을 지원 의사를 수차례 비춘바 있다..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공공기관 이전이 조만간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이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김 대표 체제에서 빛을 볼 수 있을지는 더욱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여권 안팎에서 공공기관 이전 시기를 조절해야 한다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고개를 드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당초 올 상반기 로드맵 수립과 하반기 이전 시작을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국토부의 이전 대상 선정 작업이 끝나지 않았고 지자체간 유치전 과열 기미를 보이자 정부가 정책 시행 시기 조율을 만지작 거린 다는 것이다.
새로 들어선 지도부에 현안에 힘을 실어줄 충청 인사가 없다는 점은 김기현 체제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다.
김 대표는 울산 출신이고 김재원·김병민·조수진·태영호·장예찬 최고위원 역시 지역과 연결고리가 없다. 김 대표가 인선 예정인 사무총장 등 고위당직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 역시 충청 출신은 눈에 띄지 않는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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