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민주당 이상민 의원(사진 왼쪽)과 김종민 의원 |
이 대표가 직을 유지하고 있는 한 사법 리스크와 당을 분리하기는 어렵다는 것으로 기저엔 내년 총선을 앞둔 셈법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이상민 의원(대전유성을)은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 "민주당 검은 먹구름의 1차적인 원인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적 의혹"이라며 "이를 분리해야 하나, 당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그러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잠시 뒤로 물러서는 것이 당을 위해서나, 이 대표를 위해서나 표적을 피할 수 있으니까 그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이 대표가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 입장에선 당 대표에서 물러나면 본인을 둘러싸고 있는 보호막이 없어지니 사법 리스크에 대응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아닌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대해선 "이 대표를 보호하는 건 민주당에 자기를 지지하는 국회의원이나 당원이 아닌 민심"이라고 말했다.
김종민 의원(논산금산계룡) 역시 보탰다.
김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몇 사람이 당 대표 물러나라 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 지도부와 이 대표가 책임지고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당대표에) 당선됐으면 방탄·팬덤 정당의 우려나 공격을 넘어설 리더십을 발휘할 책임이 있다"며 "그런데 그게 안 되니, 당 대표 물러나야겠다(는 주장)도 있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부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이 대표가 당 대표 사퇴가 아니더라도 '방탄 정당'에서 벗어나기 위한 내홍 수습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과 이 의원은 '개딸'이라 불리는 당내 이 대표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겉과 속이 달라 변절자를 지칭하는 의미로 쓰이는 이른바 '수박' 명단에 오르기도 한 대표적 비명계다. 강성발언 배경엔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30%에 미치지 못하는 등 이 대표 체제로는 내년 총선 승리를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친명계 의원들은 구성원 결집을 촉구하고 있어 당내 내홍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안민석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민주당 대표를 지키느냐 마느냐 총성 없는 전쟁 중인데, 내부 총질을 멈추고 똘똘 뭉쳐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무엇보다 일체의 계파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YTN 라디오에 "체포동의안 과정에서 서로 '너무 심했나'라며 더 조심스러워진 것 같다. 치유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똘똘 뭉쳐 가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탈표로) 이미 예방주사를 맞았다"며 갈등 봉합을 촉구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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