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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교체기를 앞두고 이렇다 할 충청권 주자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중도일보 1월 5일자 1면 보도>
지역현안 관철을 위해선 입법과 예산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여의도 여론 주도층의 입김이 절대적이라는 데 이견은 없다.
충청 출신 여야 지도부 배출을 위해 지역 의원들의 결단과 역량 결집이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집권여당 지도부에 충청 공백은 이미 예고돼 있다. 이준석 전 대표의 성상납 의혹으로 당 리더십이 흔들리던 지난해 9월부터 비대위를 이끌어왔던 충청 출신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은 3·8 전대 이후 당권을 내려놓는다.
현재 당권 주자인 김기현(울산남구을), 안철수(성남분당갑) 의원과 황교안 전 총리, 천하람 순천시 당협위원장 등은 충청 연고가 없다. 최고위원 중에서도 지역과 고리를 찾을 수 있는 후보는 전무하다.
이뿐만 아니다. 4월엔 원내대표 선거가 예정돼 있어 국힘 원내 지도부 역시 물갈이된다. 현재 원내 지도부엔 정책위의장으로 성일종(서산태안) 의원이 버티고 있는 데 교체되는 것이다.
새로 들어설 집권여당 원내 지도부에 다시 충청 출신이 입성할지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새 원내대표 후보군 중에 지역 의원이 좀처럼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선수(選數) 파괴 경향이 두드러지긴 해도 원내대표는 최소 재선 이상 의원이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여기에 국회직(부의장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거나 당 대표 또는 입각 도전 등 본인 의지에 따른 경우의 수까지 제외할 경우 충청권에서 집권여당 원내사령탑 후보군은 더욱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나마 현 정책위의장으로 윤석열 정부 국정철학 이해도가 높은 재선 성일종 의원과 3선으로 예결위원장과 정책위의장을 거친 이종배 의원(충주) 이름이 나올 정도다.
제1야당의 사정도 별반 다를 게 없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다음달 원내대표 선거가 계파별 대리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 속에 잠재적 후보군의 베일이 드러나고 있다.
비명계에선 3선 박광온(수원정)·전해철(안산상록갑)·이원욱(화성을)·김민석(영등포을) 의원이 거론되고 범 친명 진영에선 3선 홍익표 의원(서울중구성동갑)이 깃발을 들 태세다. 이밖에 계파색이 옅은 4선 안규백(동대문갑) 의원과 재선 김두관(양산을) 의원도 후보군이다.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군 가운데 충청을 지역구로 둔 의원은 전무한 상황이다. 지역 민주당 진영에선 재선그룹의 움직임에 안테나를 세우고 있긴 하다.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선거제 개혁 등을 고리로 당내 목소리를 키워왔던 김종민(논산금산계룡) 의원과 지난해 전대에서 당권 도전으로 몸집을 키웠던 강훈식(아산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을 정도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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