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은 전국에서 미분양 주택이 세 번째로 많았고, 새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았던 세종은 미분양 주택 수가 가장 적었다. 지난해 분양 성적이 양호했던 충북은 한 달 만에 미분양 세대가 35% 이상 급증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미분양 수가 많은 지역으로 분류됐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5359세대로 전월(6만8148세대)보다 10.6% 늘었다. 2012년 11월(7만6319세대) 이후 10년 2개월 만에 최대치다. 미분양주택의 20년 장기 평균이자 정부가 위험선으로 여기는 6만 2000세대를 두 달 연속 넘어섰다.
특히 지방의 미분양은 심각하다. 1월 지방 미분양은 6만3102세대다. 전월과 비교해 10.6%(6030세대) 증가했다. 전국 미분양 세대수의 80% 이상이 지방에 몰렸다. 지역별로는 대구(1만3565세대), 경북(9221세대), 충남(8653세대) 등 순이다. 충청권에선 대전 3025세대, 세종 6세대, 충북 4374세대다.
최근 한 달간 미분양 세대가 증가한 지역은 전북으로 전달 대비 62.1% 급증했다. 충북과 강원은 각각 35.6%, 34.3% 늘었다.
수도권은 전월보다 10.7% 증가한 1만2257세대로 지방의 5분의 1수준이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7546세대로 전달보다 0.4% 증가했다. 수도권(1280세대)이 0.9% 감소한 반면, 지방(6266세대)은 0.6%로 늘었다.
미분양이 속출하자 대전 분양시장도 잠잠하다. 올해 대전에선 2만8200여 세대의 신규 주택 공급될 전망이다.
대다수 건설사가 뚜렷한 분양 일정을 내놓지 못하는 가운데 첫 포문은 '르피에드 둔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르피에드 둔산은 이달 서구 둔산동에 오피스텔 832실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또 동구 가양동 동신아파트 재건축(224세대)과 최근 선분양으로 전환한 탄방동1구역 재건축(1974세대)이 상반기 분양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지역 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침체기로 미분양이 속출하는 등 상황이 여의치 않은데 마냥 분양 일정을 늦추기는 어렵다"면서 "계획대로 차질 없이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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