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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신축 아파트 현장의 경우 파업에 따른 공사중단으로 애초보다 입주 시기가 6개월가량 지연되는 등 피해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때문에 업계는 이번 대규모 집회가 현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사태 파악에 나서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은 2월 28일 오후 서울 숭례문 인근에서 4만여 명 가까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 정부의 '건설현장 불법·부당행위 근절대책'에 노조 탄압으로 맞불을 놓기 위해서다.
노조는 업종별로 파업 참여를 독려하면서 현장마다 작업중단을 지시했다.
건설노조의 요구사항 관철을 위한 협조 요청 차원이지만, 건설현장에선 어느 정도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세종충남 레미콘조합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파업은 우리가 주축에 서는 게 아니라 건설노조 측에서 요구사항 관철을 위해 협조 요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얼마나 영향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현재까지 지역에 문제가 되고 하는 건 없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동안 피해를 본 일부 현장은 이번 건설노조 파업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해당 건설현장 관계자는 "레미콘 생산 지연 등으로 예정보다 공사 기간이 늦어져 입주가 6개월 정도 늦어졌다"며 "문제는 앞으로인데 노조가 지속적으로 파업하면 이러한 영향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정부가 노조 문제를 엄하게 하는데, 서로 간 갈등을 해소해 파업하지 않고 공기 지연이 없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일부 현장의 경우 공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현장 내 인력이 이번 파업에 동참하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지역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노조 파업 소식에 사태를 파악했는데 레미콘은 정상가동하는데, 목수와 철근, 타워크레인 등 30% 인력이 총회에 참석한다"면서 "이에 따라 이들에게 배정된 30%의 공정은 할 수 없게 또 다시 파업에 데미지가 쌓여가고 있다. 타워크레인의 경우 정부가 강력하게 단속 한 이후 월례비를 주지 않고 있는데, 아무래도 타워 가동하는데 있어 천천히 움직이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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