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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로 선출된 집권여당 지도부가 윤석열 정부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 집권 중반부를 함께하는 하는 데 따른 지적이다.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 집무실 설치, 대전 충남 우량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이 국정 우선순위에서 밀리지 않도록 이들을 압박하고 관철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하는 것이다.
이번 전대 당권 및 최고위원 후보 가운데 충청 출신은 없는 가운데 당 대표 판세는 '1강 3중'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애초 김기현·안철수 후보 양강구도였지만, 최근 잇따라 공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후보가 오차범위 밖 선두로 훌쩍 치고 나갔다. 이어 안 후보와 천하람 후보가 경합하고, 황교안 후보도 약진하는 형국이다.
당권 레이스가 종반전으로 접어들면서 선두 김 후보가 과반을 차지하며 1차 투표에서 승부를 마무리할지, 아니면 보수정당 사상 처음 도입된 결선투표가 치러질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새 당 대표의 임기는 2년이다. 내년 4월 총선 승패에 따라 거취의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임기를 모두 마친다고 가정했을 때 윤석열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가 진행되는 동안 당권을 쥐는 것이다.
국정 운영 삼두마차가 당정대(黨政大)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청 현안 관철 여부에 국힘 당대표의 영향력은 막대하게 작용한다는 데 이견은 없어 보인다. 입법이나 정부 예산 확보 등에 크게 관여할 수 있는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새 당대표가 충청 현안을 책임지고 챙기도록 지역 민관정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대목이다.
충청권으로선 당장 3월 국회에 세종의사당 국회 규칙 제정이 시급하다. 국회 규칙은 지난 22일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상정돼 법안소위로 회부 됐지만, 얼어붙은 정국 탓에 언제쯤 논의될지는 미지수다.
국회 규칙 제정이 늦어지면 2028년으로 예정된 세종의사당 건립 시기가 지연되는 만큼 여당이 이에 대한 드라이브를 걸게끔 새 당 대표를 압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세종의사당과 함께 행정수도 완성의 킬러 콘텐츠로 꼽히는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도 마찬가지다. 올 상반기 기능규모입지 확정, 하반기 국제설계공모 및 계약체결, 2025년 착공 2027년 완공 로드맵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국회 차원의 지원이 급선무인데 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대전과 충남 공공기관 우량 공공기관 이전도 반드시 집권여당 당 대표 지원을 이끌어 내야 하는 과제다. 두 지역은 인근 세종시 건설을 이유로 정부 혁신도시 정책에서 소외돼 오다가 3년 전 가까스로 혁신도시로 지정된 바 있다. 이 같은 점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충남도가 주장하는 공공기관 '우선 선택권' 등이 관철될 수 있도록 여당 지도부를 압박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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