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오랜만에 다녀온 나의 고향, 몽골

  • 다문화신문
  • 대전

[대전다문화] 오랜만에 다녀온 나의 고향, 몽골

'함링히드(Khamriin khiid)'로 떠나는 기차여행

  • 승인 2023-02-22 16:24
  • 신문게재 2023-02-23 9면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4.오랜만에 다녀온 몽골1
해돋이 모습
4.오랜만에 다녀온 몽골2
해돋이 모습
오랜 시간 정신없이 지내다 보면 힐링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런데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만 하다보면 끝없이 고민만 하게 된다.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다. 한마디로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갈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깨달았다. 7년 만에 가족을 만나러 푸른 하늘과 별을 보기 위해 넓은 초원이 있는 몽골로 떠났다.

여행은 언제나 나를 설레게 한다. 한국에서 몽골까지는 비행기로 약 3시간 30분이 소요되며, 비행하는 동안 고향에 대한 그리움에 빠진 채로 몽골 신 울란바토르 공항에 도착하였다. 역시 그곳에는 푸르른 하늘과 넓은 초원의 시원한 바람이 나를 보고 싶었던 듯 반겼다. 그 풍경을 보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서서히 흘러내렸다. 한동안 시간이 멈춰 있는 느낌이었다. 공항에서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는 차로 약 30-40분 정도 걸렸다. 역시 내가 없는 동안 울란바토르는 많은 변화가 있었고, 하루하루 발전한 모습이 눈앞에 보였다. 울란바토르의 다양한 문화, 패션, 현대건축과 고건축의 만남, 역사와 세월의 흔적을 한 눈으로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수도이다.

4.오랜만에 다녀온 몽골4
울란바토르에서 사잉샨드 가는 기차 내부 모습
4.오랜만에 다녀온 몽골3
기차 외부 모습.
자, 이제 나만의 힐링 여행을 떠날 시간이다. 힐링 여행을 도전하기 위해 동쪽으로 495km 떨어져 있는 Dornogovi aimag 지역, '함링히드(Khamriin khiid)'로 홀로 기차 여행을 떠났다. 이곳은 불교의 신비로움을 가진 장소이다. 종교와 관계없이 이곳은 외국인과 국내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유명한 여행지로 손에 꼽힌다. 울란바토르 철도 중앙역 현장에서 기차표를 뽑아 오후 5:30분에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하였다. 낯선 탑승객들, 2층 침대, 좁은 복도, 사람들의 즐거운 웃음소리, 그리고 매콤한 라면 냄새도 함께했다. '칙칙폭폭' 소음을 내며 달리던 기차는 새벽 4:20분에 사잉샨드 역(Sainshand)에 도착하였다. 해돋이를 보기위해 서둘러 현장에서 자동차를 대여하여 30분 넘게 달려 '함링히드(Khamriin khiid)'에 도착하였다. 해돋이를 기다리던 순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주황 색깔의 해돋이를 보며 가슴 따뜻함을 느꼈다. 그리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하는 '후슬링 오을(Khvsliin uul)'이라는 산으로 갔다. 그 산에 올라가 소원을 빌며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 혼자만의 여행에서 장단점이 있을 수 있지만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을 가지며 나의 정체성을 찾게 되는 큰 장점이 있었다는 것을 여행을 마친 후 알게 되었다.

해돋이도 보고, 소원도 빌고,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 소중한 여행을 고민하고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이번 여행을 통해 깨달았다. 이번 여행은 나의 삶에 있어서 잊을 수 없는 특별한 여행이었다.





이루비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지방법원·검찰청, 2031년 3월 설치 확정
  2. 세종지방법원·검찰청 희망고문 끝...각계 환영 물결
  3. 대전 유일의 한옥마을 ‘유교전통의례관’ 내일 개관
  4. 제20회 대전장애인한마음대축제 성료
  5. 대전 둔산동, 27일 2000명 집회로 교통 혼잡 예상
  1. 대전교육청 2024년 1차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 전년보다 상승… 교사노조 "대응책·해결책 마련돼야"
  2. 날씨 제한 안받는 스마트팜 관심 증가
  3. 이공계 석사 특화장학금 추진, 1000명에 연 500만원 지원
  4. 채수근 해병 전역날 묘역 찾은 해병대 예비역연대
  5. [독자칼럼]나는 지금 우울한 나라에 살고 있는가?

헤드라인 뉴스


日반환 앞둔 부석사 불상 ‘고향서 100일 보냈으면…’

日반환 앞둔 부석사 불상 ‘고향서 100일 보냈으면…’

충남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상이 일본으로 떠나기 전 고향에 잠시 머물며 국민과 만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산 부석사는 금동관음 보살을 부석사에서 100일간 친견법회를 갖자고 일본 측에 제안했고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다. 2023년 10월 대법원이 금동관음보살상은 일본 대마도 관음사에 돌려줘야 한다는 대전고등법원의 판결을 그대로 인용해 확정한 이후 정부와 부석사는 반환 방법에 대해 협의해왔다. 이를 위해 부석사 측은 지난달 대마도를 직접 방문했고, 인편을 통해 불상의 일본 반환에 반대하지 않을 계획으로 그 전에 신자와 국민이 인사..

대전시, 정부공모서 `우주항공 후보특구`에 지정
대전시, 정부공모서 '우주항공 후보특구'에 지정

대전시가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2024년 규제자유특구 후보특구 공모에서 우주항공 후보특구로 지정됐다. 26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에는 81개의 우주기업이 밀집해 있고, 세계 최고 해상도 지구관측기술, 발사체 개발 기술 등 우주분야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규제로 인해 위성영상은 상업적으로 거의 쓸 수 없고, 발사체 등 우주 부품은 제조 자체가 많은 제약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점을 개선하기 위해 대전시는 특구 사업을 통해 위성영상을 상업적으로 활용하고 우주 부품을 제조할 수 있는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충청권 건설 경기 살아나나…2분기 건설공사 계약액 증가
충청권 건설 경기 살아나나…2분기 건설공사 계약액 증가

충청권 건설공사 계약액이 최근 증가하면서 침체를 겪던 건설 경기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건설공사 계약액은 전년 동기보다 10.7% 증가한 60조 6000억 원을 기록했다. 충청권 지역의 건설공사 계약액 규모도 대체로 늘어나는 추이를 보였다. 현장소재지별로 대전의 건설공사 계약액은 1조 4000억 원(2023년 2분기)에서 1년 사이 2조 1000억 원(2024년 2분기)으로 상승했고, 세종은 4000억 원에서 6000억 원, 충북은 1조 9000억 원에서 3조 3000억 원으로 늘어났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하리보 리빙’ 팝업 스토어 개최 롯데백화점 대전점, ‘하리보 리빙’ 팝업 스토어 개최

  • 채수근 해병 전역날 묘역 찾은 해병대 예비역연대 채수근 해병 전역날 묘역 찾은 해병대 예비역연대

  • 대전 유일의 한옥마을 ‘유교전통의례관’ 내일 개관 대전 유일의 한옥마을 ‘유교전통의례관’ 내일 개관

  • 날씨 제한 안받는 스마트팜 관심 증가 날씨 제한 안받는 스마트팜 관심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