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돋이 모습 |
|
해돋이 모습 |
오랜 시간 정신없이 지내다 보면 힐링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런데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만 하다보면 끝없이 고민만 하게 된다.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다. 한마디로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갈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깨달았다. 7년 만에 가족을 만나러 푸른 하늘과 별을 보기 위해 넓은 초원이 있는 몽골로 떠났다.
여행은 언제나 나를 설레게 한다. 한국에서 몽골까지는 비행기로 약 3시간 30분이 소요되며, 비행하는 동안 고향에 대한 그리움에 빠진 채로 몽골 신 울란바토르 공항에 도착하였다. 역시 그곳에는 푸르른 하늘과 넓은 초원의 시원한 바람이 나를 보고 싶었던 듯 반겼다. 그 풍경을 보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서서히 흘러내렸다. 한동안 시간이 멈춰 있는 느낌이었다. 공항에서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는 차로 약 30-40분 정도 걸렸다. 역시 내가 없는 동안 울란바토르는 많은 변화가 있었고, 하루하루 발전한 모습이 눈앞에 보였다. 울란바토르의 다양한 문화, 패션, 현대건축과 고건축의 만남, 역사와 세월의 흔적을 한 눈으로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수도이다.
|
울란바토르에서 사잉샨드 가는 기차 내부 모습 |
|
기차 외부 모습. |
자, 이제 나만의 힐링 여행을 떠날 시간이다. 힐링 여행을 도전하기 위해 동쪽으로 495km 떨어져 있는 Dornogovi aimag 지역, '함링히드(Khamriin khiid)'로 홀로 기차 여행을 떠났다. 이곳은 불교의 신비로움을 가진 장소이다. 종교와 관계없이 이곳은 외국인과 국내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유명한 여행지로 손에 꼽힌다. 울란바토르 철도 중앙역 현장에서 기차표를 뽑아 오후 5:30분에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하였다. 낯선 탑승객들, 2층 침대, 좁은 복도, 사람들의 즐거운 웃음소리, 그리고 매콤한 라면 냄새도 함께했다. '칙칙폭폭' 소음을 내며 달리던 기차는 새벽 4:20분에 사잉샨드 역(Sainshand)에 도착하였다. 해돋이를 보기위해 서둘러 현장에서 자동차를 대여하여 30분 넘게 달려 '함링히드(Khamriin khiid)'에 도착하였다. 해돋이를 기다리던 순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주황 색깔의 해돋이를 보며 가슴 따뜻함을 느꼈다. 그리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하는 '후슬링 오을(Khvsliin uul)'이라는 산으로 갔다. 그 산에 올라가 소원을 빌며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 혼자만의 여행에서 장단점이 있을 수 있지만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을 가지며 나의 정체성을 찾게 되는 큰 장점이 있었다는 것을 여행을 마친 후 알게 되었다.
해돋이도 보고, 소원도 빌고,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 소중한 여행을 고민하고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이번 여행을 통해 깨달았다. 이번 여행은 나의 삶에 있어서 잊을 수 없는 특별한 여행이었다.
이루비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