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물가·고유가 등 '삼중고'에도 선방한 데에는 기존에 수주받았던 계약 물량들이 주를 이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건설 경기 위축으로 건설사들이 일찌감치 수주 활동을 접으면서 내년에 발표될 실적은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에 따르면 '2022년 건설공사 기성실적 신고' 접수결과 대전지역 건설사 전체 기성액은 4조463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4조1381억 원보다 3252억 원(7%) 신장된 성과다.
지난해 업종별 기성액을 보면, 건축이 3조3300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토목 8706억 원, 산업환경설비 1771억 원, 조경 855억 원 등이다.
업체별로는 계룡건설산업(주)이 전년(1조6640억 원) 보다 10.7%증가한 1조8429억 원의 실적을 올려 지역 359개 건설업체 중 부동의 1위를 지켰다. 계룡건설의 기성실적은 지난 한 해 대전 건설공사 실적 비중의 41.2%를 차지했다.
2~3위 순위는 바뀌었다. 파인건설(주)이 23.5% 증가한 2794억 원으로 2위에 이름을 올려 지난 발표 당시보다 1단계 상승했고, (주)금성백조주택은 39% 감소한 2400억 원으로 지난해 순위에서 밀린 3위 실적을 기록했다.
다우건설(주)은 전년보다 70.9% 증가한 1507억 원으로 4위를 차지했고, (주)한국가스기술공사 1466억 원으로 5위를 차지했다. 태원건설산업(주)은 1286억 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1000억 원대를 기록해 6위 실적을 보였다.
이밖에 크로스건설(주)이 8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해 1000억 원대 달성을 목전에 두게 됐다. (주)지산종합건설은 지난해보다 45.8% 상승해 512억 원을 기록했고, (주)태한건설 508억 원, 인덕건설(주) 485억 원 등 톱10에 랭크 됐다.
10위 권 밖인 대국종합건설(주)은 전년보다 241.7% 증가한 351억 원 실적을 보여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고, 명두종합건설(주)도 52.3% 상승한 326억 원을 기록했다.
실적이 증가한 지역 대부분 건설사들의 내년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발표 실적은 기존 계약한 이월물량 차원으로 지난해까지 금리가 낮아 잡아 놓았던 것"이라며 "경기침체와 함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라 업계의 수주 활동이 뜸해져 내년부터는 실적이 많이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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