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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위 소속 민주당 이정문 의원(천안병)은 14일 중도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2028년 세종의사당 개원을 위해선 국회 규칙 제정을 한 시라도 미룰 수 없다"며 "운영위가 열리면 이를 공론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세종의사당 국회 규칙 제정도 운영위 안건으로 상정해야 한다는 뜻을 당 지도부에 강력히 전달해 놓은 상태다.
운영위에는 이 의원 말고도 박영순(대전대덕), 이장섭(청주서원) 등 충청권 의원들이 포함돼 있다.
그가 이날 운영위에서 조속한 세종의사당 국회 규칙 제정을 촉구할 경우 지역 의원들이 합세해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날 운영위에 나올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이 운영위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등에 추궁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의사일정에 합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17일 오전 10시 운영위 전체회의를 개회할 것을 공식 요구했다"며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북한 무인기 침투 대응,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서의 '천공' 개입 의혹 등 현안에 대해서도 보고받고 진상 파악을 하고자 한다"고 운영위 소집을 요구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합의되지 않은 안건'이라며 "의사 일정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발끈하고 있다.
17일 운영위 소집에 여당이 동의하지 않고 실제 운영위 소속 의원들도 출석하지 않는다면 세종의사당 국회 규칙 제정을 위한 안건 상정은 사실상 불발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운영위는 열리되 민주당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운영위에서 여야 합의로 이 안건이 상정돼 여야 논의가 시작될 수 있도록 충청 민관정의 역량의 결집이 시급해 보이는 대목이다.
한편, 여야는 세종의사당으로 옮기는 상임위 이전 규모를 국회 규칙으로 정하기로 2년 전 합의해 세종의사당법을 통과시켰다.
따라서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해선 국회 규칙 제정이 선행돼야 하는 데 이는 일반법안과 마찬가지로 상임위 법안소위와 전체회의, 법사위, 본회의를 잇따라 통과해야 비로소 제정된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올해 초 12개 상임위 이전을 골자로 한 국회 규칙을 운영위에 제출해 놓고 있는 데 아직까지 이에 대한 여야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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