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0월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총 6만1577건으로 1년 전 8만3230건 대비 26.0% 감소했다. 수도권은 3만1956건, 지방은 2만9621건으로 같은 기간 30.0%, 21.2% 각각 줄었다. 대출 비중이 높은 수익형 부동산 특성상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큰 타격을 입은 것.
특히 아파트 대체재로 인기를 끌던 오피스텔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오피스텔은 아파트 대비 가격이 저렴한 데다 청약통장 없이 분양받을 수 있고 매매가격의 70%까지 대출이 가능해 자금 여력이 부족한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대안으로 떠올랐다.
최근 한국부동산원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4분기 2억1500만원으로 1년 전 2억1581만원 대비 떨어졌다. 평균 전세가격은 같은 기간 1억7189만원에서 1억7144만원으로 줄었다.
대전에서도 오피스텔 인기가 사그라지는 모습이다. 분양 당시 일명 '복권'이라고 불리면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A 단지의 경우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4000만원 이상의 매물이 나올 정도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역세권으로 불리지만, 오피스텔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
다른 단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도안지역 아파트 단지 인근 B 단지 역시 '마피' 5000만원 매물이 나와 있다.
정부가 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해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오피스텔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졌다. 더욱이 금리 인상과 부동산 하락장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마피 매물이 많은 상황이 아니다. 직주 근접한 신축단지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나 대체시장(아파트)의 지속적 가격하락 등 주택시장이 침체 되면서 오피스텔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면서 "더욱이 오피스텔의 경우는 실입주보다 투자 목적이 커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감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 완화와 주택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실수요자들이 오피스텔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 상황"이라면서 "입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 결국 투자 메리트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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