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학교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 윤경준 |
수많은 대규모 사업을 비롯해 시민들이 염원이 담긴 공약사항 등 정말 중요한 일들이 앞다퉈 진행 중이지만 지역대학 입장에서 보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저출산 문제가 곧 학령인구의 감소로 이어지고 결국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을 제외한 지방 모든 대학이 입학정원을 걱정해야 하는 위기 직면해 있다 보니 자치단체장의 교육정책에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게 사실이다.
최근 대전시에서 발표한 2023년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 인재 육성지원 시행계획을 보면 대전에 있는 12개의 4년제 대학과 5개의 전문대학을 대상으로 '산·학·연·관 동반성장, 일류 경제도시 대전'이라는 비전 아래 경쟁력 있는 지방대학을 육성하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지역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대학혁신을 통해 미래를 선도하는 혁신 인재 양성과 지역혁신을 통해 일자리와 활기가 넘치는 지방을 만드는 방향성을 가지고 협업을 통해 대학과 지역이 상생하여 자율성을 가지고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핵심가치를 지향하는 내용이다.
대전시에서 올해 추진하는 대학지원에 관한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대학혁신, 지역혁신, 협업의 3대 영역을 10개 과제로 구분해 총 39개 사업에 국비와 시비 등 1040억 원을 투자한다.
먼저 우수 인재 유인 및 발굴, 교육·연구 환경개선 등 대학혁신에 144억 원이 집행되고 미래일자리 창출과 취업 및 창업 지원 확대를 위한 지역혁신사업에 308억 원이 투자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협업 분야에 지자체·대학·지역혁신 주체 간 협업기반 구축에 580억 원 등이 책정돼 지자체와 대학 간 협력을 바탕으로 지역혁신체계를 구축하고, 지역대학의 혁신을 통한 지역혁신을 추진한다.
특히 이번 대전시의 대학지원 사업 중에서 로컬크리에이터 인력양성 사업은 이장우 시장 공약 사항으로 대전 지역의 자연환경, 문화적 자산을 소재로 창의성과 혁신을 통해 사업적 가치를 창출하는 창업가 양성을 목적으로 추진되며 대학의 로컬 교육과정을 신설하는 등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창업 활성화를 목표로 200명의 수료생을 배출하는 것을 올해의 지표로 삼고 처음으로 시도된다.
올해부터 추진되는 대전시의 대학 관련 지원시책은 최근 학령인구 감소로 침체된 분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대학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고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가늠자와 같다. 특히 민선 8기 들어 첫 교육정책에 대한 기대는 대학이나 지역사회나 상당히 크다. 최근 폐교된 대학이 위치한 자치단체는 대학 인근 지역상권 붕괴에 이어 나아가 지역경제까지 초토화되는 등 도시의 존폐위기까지 좌우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제 자치단체와 대학은 하나의 생태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기업을 유치하지 않는 이상 정착인구는 아니더라도 유동인구 유입을 위한 최적의 대안은 바로 지역대학의 활성화이기 때문이다. 대학이 활성화돼 지역 상권을 유지하고 그 상권을 토대로 지역경제가 탄탄해지는 구조가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들이 어려운 시기에 있지만, 자치단체와 함께 상생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극복은 충분히 가능하다.
일류 경제도시 대전으로의 발전을 위하여 세계적인 도시를 지향하는 대전시가 지역과 대학의 상생발전 프로젝트를 어떻게 만들어낼지 거는 기대가 크다.
대한민국의 심장인 대전시가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지로도 자리매김할 것을 꿈꾸며 민선 8기의 큰 성공을 그려본다.
배재대학교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 윤경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