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은 조합장 선거…선관위 지적에도 '그대로'

  • 경제/과학
  • 금융/증권

말 많고 탈 많은 조합장 선거…선관위 지적에도 '그대로'

다선 조합장 연임, 금품 제공 등 문제점 산적
선관위 두 차례 개정 의견 제시 "반영 안돼"

  • 승인 2023-02-12 17:49
  • 신문게재 2023-02-13 3면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GettyImages-jv12526089
사진=게티이미지뱅크.
3월 8일 열리는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후보자 선거 활동 확대 및 유권자 알 권리 보장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전 선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국회에 개정의견을 두 차례 보냈지만, 법률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대전에선 이번 선거를 통해 신탄진·회덕·북대전·유성·진잠·탄동·동대전·산내·기성·남대전·서부·서대전·대전원예농협·대전축협 등 단위 농협 13곳과 대전축협 1곳 등 총 14곳에서 각 조합장을 뽑는다. 이달 21~22일 후보자 등록에 이어 23일부터 3월 7일까지 선거운동이 진행된다.

일부 현직 조합장의 다선이 계속되며 유권자 알 권리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대전원예농협 김의영 조합장은 9선으로 최다선이다. 이번에 연임할 경우 대전 최초 10선 조합장이 된다. 이외에도, 류광석 유성농협 조합장이 6선, 한태동 북대전농협 조합장·임헌성 서부농협 조합장도 각각 4선이다. 조합장은 인사권과 기관장급 대우, 억대 판공비 등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는데, 해당 조합은 비상임조합체제로 무제한 연임이 가능하다.



지역의 한 농협 조합원은 "한 조합장이 여러 번 하지 않도록 해야 하지만, 사람들은 현직을 뽑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이외에도 조합장 선거에 가짜조합원, 금품 제공 등 문제점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제1·2회 조합장 선거를 마치고 두 차례나 제도 개선을 요구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중앙선관위는 관련 기관·단체에서 제출한 제도개선의견을 토대로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개정의견을 2015년 7월과 2019년 4월 국회에 제출했다. 후보자 선거운동 자유 및 유권자 알 권리 보장 측면에서 부족한 점이 제기되고, 후보자와 유권자는 금품수수 유혹에 노출되기 쉽다는 것이 계속 문제점으로 지적됐기 때문이다.

주요 내용은 △유권자 알 권리 보장 △선거운동 자유 확대 △위탁 선거 공정성 강화 △절차 사무 공정성·투명성 등 네 가지가 있다.

구체적으론 후보자 초청 정책 토론회 신설, 선거 공보에 후보자 전과 기록 게재 의무 신설, 조합장선거 예비후보자 제도 신설, 장애인 (예비)후보자 활동보조인제도 신설, 기부행위 제한 기간 확대, 조합 기부행위 시 명의 표시 방법 명확화, (예비)후보자 범죄경력 조회 요청근거 신설, 위탁 단체 회원명부 정비 의무 신설 등 27가지가 담겨 있다.

대전 선관위 관계자는 "지난 조합장 선거가 끝나고 제기된 문제점을 정리해 개정의견으로 제시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에 유권자 알 권리 보장 등은 계속 부족한 점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이유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충남대학교 동문 언론인 간담회
  2. 대전성모병원, 개원의를 위한 심장내과 연수강좌 개최
  3. 대전 출신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사표
  4. 대전 정림동 아파트 뺑소니…결국 음주운전 혐의 빠져
  5. 전국 아파트값 하락세… 대전·세종 낙폭 확대
  1. 육군 제32보병사단 김지면 소장 취임…"통합방위 고도화"
  2.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 체포…피해 귀금속 모두 회수 (종합)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트리 불빛처럼 사회 그늘진 곳 밝힐 것"
  4. '꿈돌이가 살아있다?'… '지역 최초' 대전시청사에 3D 전광판 상륙
  5.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2000만 원 귀금속 훔쳐 도주

헤드라인 뉴스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교육부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디지털교과서·이하 AIDT) 전면 시행이 위기에 직면했다. 교과서의 지위를 교육자료로 변경하는 법안이 국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정책 방향이 대폭 변경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8일 열린 13차 전체회의에서 AIDT 도입과 관련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주요 내용은 교과서의 정의에 대한 부분으로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라 현재 '교과서'인 AIDT를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모든 학교가 의무..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대전시가 지역 마스코트인 꿈돌이 캐릭터를 활용한 관광 상품으로 '꿈돌이 라면' 제작을 추진한다. 28일 시에 따르면 이날 대전관광공사·(주)아이씨푸드와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 및 공동브랜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대전 꿈씨 캐릭터 굿즈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전의 정체성을 담은 라면제품 상품화'를 위해 이장우 대전시장과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 박균익 ㈜아이씨푸드 대표가 참석했다. 이에 대전 대표 캐릭터인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공동 브랜딩, 판매, 홍보, 지역 상생 등 상호 유기..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가 30년 묵은 숙제인 안면도 관광지 조성 사업 성공 추진을 위해 도의회, 태안군, 충남개발공사, 하나증권, 온더웨스트, 안면도 주민 등과 손을 맞잡았다. 김태흠 지사는 28일 도청 상황실에서 홍성현 도의회 의장, 가세로 태안군수,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서정훈 온더웨스트 대표이사,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김금하 안면도관광개발추진협의회 위원장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하나증권 지주사인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도 참석,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안면도 관광지 3·4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