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세종시당 제공 |
3·8 전당대회 당권 도전에 나선 김기현 의원(울산남구을)은 7일 오후 3시께 여의도 세종시 사무소에서 같은 당 최민호 세종시장과 회동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회에서 이상민 행안부 장관 탄핵소추안 표결 시각이 당초 대정부질문 이후에서 이전으로 변경됨에 따라 부득이 이날 만남은 연기됐다. 이에 김 의원은 최 시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빠른 시일 내에 세종시를 직접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단연 관심사는 당권레이스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김 의원이 세종의사당 국회규칙 2월 통과에 드라이브를 걸지다. 여당 유력 당권 주자가 공개적으로 이에 힘을 보태고 나설 경우 국회 규칙의 신속한 처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김 의원이 세종의사당 건립에 긍정적 역할을 해온 만큼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 그는 2년 전 원내대표 시절 교착상태에 있던 세종의사당법 국회 통과에 변곡점 역할을 하기도 했다. 당시 민주당은 이 법안을 처리하자고 주장했지만, 국민의힘이 다소 미온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이런 기류가 확산하자 김 의원은 그해 8월 국회에서 긴급회견을 자청하고 "국회분원법을 만들어 충청도 여망에 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 회견 뒤 국민의힘은 태세를 전격 전환해 법안심사에 응했고 한 달 여만인 9월 말 세종의사당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됐다. 국회규칙 2월 통과에 김 의원 역할론을 기대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선 김 의원과 최 시장의 회동 추진 배경도 주목된다.
민주당 의원 81명이 참여한 세종의사당·여의포럼이 국회규칙 2월 통과를 촉구한 직후 움직임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포럼에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단 1명도 참여하지 않았다.
자칫 여당이 세종의사당 조기 건립에 미온적이라는 비판이 확산할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인데 최 시장과 김 의원의 회동 추진으로 급한대로 이런 시각을 일부 희석할 수 있게 됐다는 지적이다.
한편, 최 시장은 이날 여의도에서 중도일보와 만나 "국회규칙 제정은 미룰 일이 아니다"며 "여야는 2월 국회 때 세종의사당 국회 규칙을 처리해 국민 여망에 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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