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지지옥션] |
지난해 아파트값 하락률이 전국에서 세 번째를 기록할 만큼 좋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집값이 서서히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경매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매 물건의 경우 최소 6개월에서 1년 전 감정가를 산정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 감정평가를 받은 셈이다.
8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2023년 1월 대전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44.9%로 전월(31.7%) 대비 13.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방 5대 광역시 중 최고 낙찰률이다.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률(36.5%)보다도 8.4%포인트 높다.
대전에 이어 울산이 39.7%로 높은 낙찰률을 기록했고, 광주(35.2%), 대구(27.5%), 부산(24.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구를 제외한 4대 광역시의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모두 상승했다. 대구는 전달 33.3%에서 5.8%포인트 하락해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1월 주거·업무·상업시설 경매 낙찰률도 대전이 가장 높았다. 타 시도와 달리 모든 용도에서 많은 응찰자가 입찰해 39.2%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66.7%다. 대전보다 낙찰률이 한 단계 낮은 지역은 전북으로 35.1%다. 전국 평균은 27.5%로 대전이 11.7%포인트 높다.
부산은 전달(17.5%)보다 1.6%포인트 떨어져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전과 달리 주거·상업시설 등 전체 용도에서 낙찰률을 끌어내렸다.
평균 응찰자 수에서도 대전이 6.0명을 차지해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이 몰렸다. 전달과 마찬가지로 주거시설 중 아파트에 많은 응찰자가 입찰에 참여했다.
지난달 대전 최고 낙찰가 물건은 서구 관저동에 있는 건양타워 상가로 감정가(11억 원)의 87.5%인 9억6250만 원이다.
최다 응찰자가 몰린 물건은 유성구 봉명동 도안신도시 7단지 아파트로 46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7억6700만 원)의 71.7%인 5억4999만 원에 낙찰됐다. 현재 같은 동 아파트 매물 가격은 7억7000만 원(20층), 최근 거래된 단지 내 비슷한 평수 실거래가는 6억900만원(17층)이다.
신동열 여름경매아카데미 대표(법무법인 올곧음 변호사)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책과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 보니 예전과 비교하면 경매 물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아파트 가격이 하락할 만큼 하락했고, 6개월 1년 전 가격을 선반영하다 보니 대전을 포함해 대부분 지역에서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오른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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