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거래절벽과 고금리 등 매수심리가 위축됐던 대전 주택시장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면서 이전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매수 타이밍을 보던 실수요자들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집값을 모니터링 하면서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방문하거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올해 1월 거래량은 464건으로 지난해 12월(586건)과 비교해 늘진 않았지만, 매매 거래가는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반등 움직임이다.
서구 둔산동 향촌아파트 공급면적 104㎡(31평)는 1월 25일 4억 5000만 원(15층)에 거래됐다. 층수 차이는 있지만 불과 한 달 전인 2022년 12월 7일 3억 5000만 원(1층)보다 1억 원가량 올랐다.
유성구 지족동 열매마을 6단지도 반등했다. 지난해 12월 말 공급면적 110㎡(33평)가 3억 7400만 원(3층)에 거래됐는데 지난달 20일 4억 6500만 원(9층)에 손바뀜됐다. 3주 만에 9100만 원이 뛰었다.
일주일 새 집값이 3000만 원 오른 단지도 있다. 도안6단지 센트럴시티 공급면적 112㎡(34평)는 1월 24일 4억5300만 원에서 이달 2일 4억 8400만 원에 거래 돼 3200만 원이 올랐다. 샘머리 2단지도 전달 거래 물건보다 2500만 원 상승했다.
급격히 하락하던 집값이 반등을 나타낸 데에는 정책금융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과 금융권의 금리 인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부동산 한 관계자는 "고금리 여파로 집값이 급락하는 등 시장 자체가 침체 됐었는데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완화책이 나오면서 시장에서 반등 신호를 보이고 있다"며 "이전의 경우 한 달에 1건도 힘들었는데, 최근에는 문의도 잇따르고 있고 지난주에만 3건의 거래를 성사 시켰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일시적 반등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조언한다. 여전히 아파트 매매가격이 부담되고, 추가 금리 인상 여지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고점과 비교해 집값이 내려가긴 했지만, 서민과 실수요자로서는 아직도 높은 가격대로 인식하고 있다"며 "이전과 비교해 분위기는 나아졌지만, 또다시 침체할 가능성도 있어 매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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