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의 영향을 받고 거래량이 활발해 질 지 주목된다.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주택 통계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2만 8603건으로 전년 동월(5만 3774건) 대비 46.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3만 220건)과 비교하면, 5.4% 줄어든 수치다.
대전 주택 매매는 반등했다. 지난해 12월 주택매매 거래량은 812건으로 전월(775건)보다 4.8% 증가했다. 전년 동월(1483건)과 비교하면 45.2% 감소한 것.
세종도 296건으로 전월(250건)보다 18.4% 늘었다. 전년 동월(421건) 대비 29.7% 줄었다.
충남은 1852건으로 전월(1916건)보다 3.3% 감소했고, 전년 동월(3514건)과 비교하면 47.3% 줄었다.
충북은 1565건으로 전월(1717건)대비 8.9%가 감소했다. 전년 동월(2241건)보다는 30.2% 줄었다.
전·월세 거래량도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대전의 전·월세 거래량은 6650건으로 전월 대비 11.3% 늘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7% 감소했다. 충남과 충북은 7284건, 4681건으로 전월 대비 각각 4.7%, 15.8% 증가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충남은 16.2% 늘어난 반면, 충북은 1.6% 감소했다. 세종은 2507건 거래돼 전월(2128건)보다 17.8% 늘었다. 전년 동월에는 2461건으로 31.3%나 줄었다.
미분양 주택은 1년 전에 비해 크게 늘었다. 2022년 12월 말 기준 대전지역 미분양 주택은 3239호로 전년 동월(460호)보다 크게 늘었다. 충남과 충북도 각각 2020년 12월 말 기준 8509호, 3225호 전년 대비(1012호, 304호) 폭증했다. 세종은 2020년 12월까지 미분양 물량이 없다가 2021년 12월 30호에서 2022년 12월 6호로 오히려 줄었다.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가 7만호에 육박하면서 정부가 위험선으로 언급했던 6만2000호를 넘어섰다. 미분양 물량은 2013년 8월(6만8천119호) 이후 9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7518호로 전월보다 5.7% 늘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미국 등 세계 주요국가들이 금리를 인상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물가 상승으로 국내 경기가 불안하면서 부동산 시장도 얼어붙은 상황"이라면서 "정부가 부동산규제 완화와 금리 안정을 위해 주력하고 있지만, 시장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현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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