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위촉전문상담사 강사 인터뷰

Q1. 안녕하세요 저는 대전서구가족센터 명예기자 고혜정입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대전서구가족센터 위촉전문상담사 양은주입니다. 반갑습니다.

Q2. 센터에서는 다양한 주제로 상담을 하는데요. 다문화가족 상담을 진행하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네. 다문화 상담도 진행합니다. 다문화 상담은 주로 타향살이에서 오는 스트레스, 외로움, 향수병도 크고요. 문화적 차이로 배우자나 시댁과 갈등하거나 경제적인 부분에서 힘들어 하는 가정도 있어요. 우리나라와 모국에서 양육하는 방법이 달라서, 또 자녀들의 한국어 교육을 충분히 지원하지 못해서 고민하는 분들도 많지요.

Q3. 다문화 상담을 진행하면서 어떤 점을 느끼셨나요?상담은 언어로 진행되다 보니 한국어 구사 능력에 따라 상담의 질이 많이 좌우되는 것 같아요. 한국어가 서투른 분들은 직접적인 전달이 어려울 때도 있지만 그럴 때에는 통역사와 함께 진행하기도 합니다. 또한 어떤 상담이든 신청하신 분들께 도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한 사람 한 사람 더 깊이 존중하고 더 조심스럽게 접근하려고 노력하는데요. 다문화가족을 만날 때는 혹시라도 상처가 덧나지 않도록 더 많이 긴장합니다. Q4. 상담했던 가족들 중에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을까요?최근에 사춘기 자녀의 방황으로 굉장히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었어요. 아이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왕따를 당하거나 일탈하는데 부모님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서 서로 비난하고 분노하고 상처 주는 악순환에 놓이는 것이지요. 이때 아버님과 어머님 또 청소년기 자녀를 따로 만나 "힘드셨겠어요", "힘들었겠다"며 각자의 입장을 수용하고 지지하고 공감합니다. 그 과정에서 나만 힘든 줄 알았는데 모두가 힘들었다는 걸 알게 되어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고 기다려줘야 함을 깨닫고 차츰 안정되었던 가족이 기억납니다.

Q5. 상담을 주저하고 있는 분들이 용기 낼 수 있도록 한 마디 해주세요.사람이 살다 보면 혼자 해결할 수 없는 큰 장애물을 마주하게 됩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자기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어서 제가 만나는 분들 중 80% 이상이 상담을 처음 하세요. '상담이 얼마나 도움 되겠어?', '이렇게 은밀한 이야기를 해도 되나?', '나를 비난하면 어떡하지?'라며 고민만 하다가 끝내 누구 하나 도와줄 이 없고 너무 힘들고 답답한 마음에 찾아오신대요. 이야기를 털어놓고 공감과 지지를 받으면서 '내가 이래서 힘들었구나', '내가 이렇게 많은 걸 집착했구나'라며 자신을 알게 되고 '내 탓이야', '내가 그럴 만해서 그런 거야'라고 스스로 비난만 했는데 자신을 수용하기도 하고 '이 정도면 나도 괜찮네', '내 안에 할 수 있는 자원이 많네'라고 자신을 사랑하기도 하면서 다른 사람을 보는 눈도 달라지세요. 나를 이해하는 것만큼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거든요. 또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되고요. 처음에는 시커먼 얼굴에 무거운 표정으로 오셨는데 가볍고 편하게 웃는 모습으로 나가시는 분들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낍니다. 지금도 혼자서 끙끙 앓고 있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조금만 용기를 내세요. 상담사들하고 이야기 나누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고혜정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