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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지지기반인 영남과 최대 인구밀집지 수도권에 비해선 좁은 표밭이지만, 전체 승부를 가를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충청의 아들'로 각인된 윤석열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상징성 역시 당권 주자들의 금강벨트 전력투구에 기름을 붓고 있다.
김기현 의원(울산남을)과 양강 구도를 형성한 안철수 의원(성남분당갑)은 지난 27일 충남 수부 도시 천안을 시작으로 중원 공략을 시작했다.
천안 국민의힘 충남도당을 방문 당원들을 만난 충남도청에서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차담을 나눴고 홍성·예산군 당협 당원간담회 등에 참석했다.
충남 청양 출신인 윤상현 의원(인천동구미추홀을)도 같은날 충북 옥천과 충남 당진·공주·홍성을 찾아 중원 공략에 속도를 냈다.
윤 의원은 앞선 21일에도 고향인 청양 선영을 참배한 뒤 대전 중앙시장을 찾아 청년 여성 당원 등을 만난 바 있는데 일주일도 안돼 충청권을 다시 찾은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과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김기현 의원도 지난 18일 대전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 당원과의 스킨십을 넓히는 데 총력전을 폈다.
얼마 전에는 대선후보까지 지낸 충청 원로 정치인인 이인제 전 의원을 상임고문으로 위촉하며 충청권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했다.
이처럼 여당 당권 주자들이 금강벨트에 화력을 모으는 이유는 충청권이 3·8전대 승부를 결정짓는 캐스팅보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전대는 100% 당원 투표로 신임 당대표 후보를 선출하게 된다.
충청권 지역별 당원 비율은 전국 10%가량에 그치고 있지만 이번 전대의 주요 프레임 중 하나인 이른바 '수도권 당대표론'을 둘러싼 공방과 맞물려 중원 표심의 가치는 상승하고 있다.
현재 안철수, 윤상현 의원은 수도권 당대표 필요성을 연일 주장하고 있으며 김기현 의원은 이에 반박하면서 각각 '안방'의 지지층을 결집중이다.
영남 당원 비율은 42%, 수도권의 경우 37%로 비등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원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최종 승부가 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당권 주자들의 중원 싸움을 더욱 부추기는 또 다른 이유로는 윤심(尹心)이 꼽힌다.
친윤(친윤석열)계는 당내 최다 계파이며 집권 2년 차인 윤 대통령은 집권 초처럼 여전히 당내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 이곳에서 이기면 윤 대통령 고향 당원들이 선택한 후보라는 명분을 얻을 수 있고 이는 전대 레이스 전체를 이끌어가는 동력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 같은 맥락에서 당권 주자들에게 충청권 승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이다.
친윤(친윤석열) 진영의 대표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윤심'을 지키기 위해서 안철수 의원 등은 이들의 표심을 가져오기 위해서 중원 싸움은 물러설 수 없는 것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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