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사무처 제공 |
2월 국회가 소집되고 집권여당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본격레이스에 돌입하는 등 굵직한 정치 이벤트가 잇따르기 때문이다.
여야로부터 세종의사당 국회규칙 제정을 받아내고 공공기관 제2차 이전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에 조속 추진을 촉구하는 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야가 합의한 2월 국회 일정에 따르면 다음달 6~8일 대정부질문, 13~14일 여야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각각 진행된다. 새해 들어 사실상 공전했던 각 상임위원회의 재가동도 예상된다.
국민의힘 신임당대표를 뽑는 3·8 전대 일정도 본격화된다. 다음달 2~3일 후보등록에 이어 10일 컷오프로 결선진출자를 가린다. 13일부턴 충청권 등 전국을 순회하며 7차례의 합동연설회가 예정돼 있다.
정치권이 다시 뜨거워지는 것인데 충청권으로선 현안관철을 위한 모멘텀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2월 국회에서 세종의사당 이전 규모를 정하는 국회규칙 제정을 위한 이슈 파이팅이 시급하다. 김진표 의장은 연초 12개 상임위와 부속기관 이전을 골자로 하는 국회 규칙을 운영위에 제출했지만 여야는 허송세월만 보내고 있다. 국회사무처가 제시한 2028년 완공을 위해선 4월까지 국회 규칙 제정을 마치고 하반기부터 설계공모 등에 착수해야 하는데 뒷짐 진 여야 때문에 세종의사당 건립 지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답답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선 정진석 국힘 비대위원장이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국회규칙 제정을 여야 원내 지도부에 촉구하는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운영위 소속 민주당 박영순(대전대덕), 이장섭(청주서원), 이정문(천안병) 국민의힘 장동혁(보령서천) 등 충청권 의원들은 이에 대해 군불을 지피는 첨병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이견은 없다.
뿐만 아니다. 3·8 전대에 당대표 후보로 출격하는 김기현(울산남을) 안철수(성남분당갑) 의원 등에도 국회 규칙 제정을 4월까지 매조지 하겠다는 공약을 하도록 압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충청권의 또 다른 현안인 공공기관 제2차 이전에 대한 조속 추진을 윤석열 정부로부터 받아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윤석열 정부는 360여 개에 달하는 수도권 공공기관에 대해 올 상반기 이전 계획을 세우고 빠르면 하반기 실제 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된 건 아니다.
충청권 등 비수도권이 느슨하게 대응할 경우 정치권 일각에서 우려하는 대로 공공기관 지방이전이 또다시 총선용으로 전락할 우려도 없는 건 아니다. 한덕수 총리와 주무부처인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국회로 출석하는 대정부 질문 자리에서 이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의지를 확인하고 로드맵 조속 제시를 촉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던 육사 충남 이전에 대한 정부 입장을 촉구하는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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