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학교 교육학과 BK21 세계시민교육 미래인재 양성사업단(단장 김정겸)에서 대전·세종·충남지역민을 대상으로 정기 인식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열 번째이자 마지막 주제로 '세계시민성 실천역량'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업단은 대전·충남·세종 20세 이상 성인 530명(남성 274명, 여성 25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세계시민의식(global citizenship)이란 모든 사람들이 특정한 국가나 장소의 시민으로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철학과 감각을 바탕으로 시민적 권리와 책임을 가지는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 대전·세종·충남지역의 성인들 가운데 '귀하는 우리 지역의 세계시민성 실천역량 수준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매우 낮은 편이다(1.9%)', '낮은 편이다(51.5%)', '높은 편이다(43.2%)', '매우 높은 편이다(3.4%)'로 응답을 하여 낮은 편이라고 응답을 한 비율이 높은 편의 응답보다 높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국제 사회의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2.8%)와 동의하지 않는다(33.6%)는 응답이 36.4%를 차지한 반면, 다소 동의한다(47.5%)와 매우 동의한다(5.8%)는 응답이 과반을 넘어갔다. 즉, 국제 사회 문제는 타인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주제로 인식됐다.
"나는 세계 공동의 문제해결을 위한 방안을 여러 각도로 고민해본 적 있다"는 내용에 대해 다소 동의한다(47.5%), 매우 동의한다(5.8%)로 긍정적인 응답은 과반을 넘는 반면, 다소 동의하지 않는다(40.6%),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6.0%)로 부정적인 응답은 과반에 조금 못 미쳤다.
"다른 나라가 처한 경제, 정치, 사회적 문제들에 깊이 공감한다"는 내용에 대해 매우 동의한다(15.3%), 다소 동의한다(60.2%)로 다른 나라의 상황에 대해 감정이입을 하는 주민의 비율이 75.5%였다. 반면, 그다지 동의하지 않는 응답은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2.1%)와 다소 동의하지 않는다(22.5%)를 기록했다.
난민 문제에 관련해 "지구촌의 일원으로서 난민을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민은 다음과 같다. 매우 동의한다(7.2%), 다소 동의한다(48.5%)를 응답한 비율은 55.7%인 반면, 다소 동의하지 않는다(33.6%),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10.8%)를 응답한 비율은 44.3%였다. 즉 난민 수용 문제에 대하여 이 지역 주민들은 서로 상반된 의견을 공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사회적 정의에 대해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의 발전을 위해 나는 사회적으로 양심을 지키며 살아가야 할 책임이 있다", "타국에 재난이 일어나면 재난구호 기금과 물품을 보내는 것이 당연하다", "누구라도 환경, 인권, 평화 등 세계 공동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을 필요가 있다" 등 사회적 정의감을 묻는 설문 문항에 대해 매우 동의한다와 다소 동의한다고 응답한 비율(복수 응답 가능)은 각각 91.9%, 83%, 89.6%를 기록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세계시민성 실천역량 교육을 위해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할 곳으로 정부 및 공공기관(49.1%)과 교육기관(17.2%), 국제기구(12.1%) 순으로 응답했다.
김정겸 단장은 "우리 지역 주민들은 세계시민의식을 가지고 있지만, 실천의지와 사회참여 의지는 다소 부족한 상황"을 지적하였다. "주민들이 국제적 문제 판단 및 분석력이 높은 편이고, 인류보편적 가치를 존중하고 있기에 이를 실천할 교육 플랫폼 역할이 필요하며 세계시민성 실천역량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충남대 교육학과 BK21 세계시민교육 미래인재양성사업단은 정기적으로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총 10회에 걸쳐 민주시민성, 세계시민성, 문화다양성, 성평등, 지속가능발전, 기후변화, 동물권 및 생태 등 세계시민의식과 관련한 주제의 의식조사를 진행하였고 그 결과를 중도일보와 공유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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