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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지방선거 패배 이후 양 전 지사가 중앙당 무대에 공식적으로 재등판한 것으로 정치권 안팎에선 정치적 재기를 위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 전 지사는 이날 오후 2시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출범식 인사말에서 "우리 사회는 저출산 고령화,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 위기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 참좋은 지방정부에서 반드시 이를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과 충남지사 재직시절 익힌 '복지 전문가'로서의 능력을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에서 쏟아붓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들린다. 이 자리엔 이재명 대표와 김성환 정책위의장, 조정식 사무총장, 장철민 의원(대전동구) 등이 참석해 양 전 지사에 힘을 실었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날 출범식 이후 양 전 지사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4선 의원 출신으로 광역단체장까지 지낸 그는 여전히 충남 야권에서 영향력이 큰 정치인이라는 데 이견은 거의 없다. 다시 말해 2년 뒤 열리는 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금강벨트 수성을 위해 필요한 자원이라는 것이다. 현재 충청권 전체 28석 가운데 민주당은 과반 이상인 18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국민의힘 9석, 무소속 1석 등으로 민주당에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양 전지사 측 제공/ 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는 16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사진 첫째 줄 가운데 이재명 대표와 양 전 지사가 나란히 앉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충남 도백을 지낸 상징성이 있는 만큼 충남도청 소재지인 홍성과 예산에서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곳은 전통적인 민주당 불모지로 험지에 도전한다는 컨벤션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충청 보수의 텃밭에서 힘겨운 싸움이 불가피하다.
천안을과 홍성·예산은 각각 쳔안갑에서 '배지'를 달았던 이규희 전 의원과 오배근 전 충남도의원이 당내 지역위원장을 맡아 표밭을 갈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선 대선 경선 출마로 전국구 이미지를 높인 양 전 지사가 당내 내홍이 예상되는 선택을 하기보단 여당 현역 '배지'가 있는 수도권 지역구 탈환을 위한 결정을 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분석도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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