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 제공 |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2년 1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값은 7.56% 떨어졌다. 전년인 2021년에는 14.1%가 뛰었는데 한 해 만에 반토막이 났다. 2003년 한국부동산원이 집값 통계를 산출한 이래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지난해 금리 인상 폭이 커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역대급 거래 절벽이 지속 되면서 매매가격이 급락했다.
지역별로 집값이 가장 많이 내린 곳은 세종시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지난해 17.12% 하락했다. 전년인 2021년에는 0.78% 하락하면서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집값이 떨어졌다. 2년 연속 집값이 하락한 것.
세종시에 이어 집값이 가장 많이 내린 곳은 인천시다. 지난해 12.52% 하락했는데, 2021년에는 24.51% 오르면서 전국에서 가장 많이 집값이 올랐었다. 세종시는 국회 세종 이전을 비롯해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아파트값이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렸지만, 공급 과잉과 금리 인상에 따른 거래 절벽이 발생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대전은 9.8% 하락했고, 충남은 3.37%, 충북은 2.84% 각각 떨어졌다. 대전은 2021년에 14.58% 상승하면서 전국에서 인천(24.51%), 경기(22.54%), 제주(18.50%)에 이어 4번째로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었다.
충남과 충북은 2021년에 각각 12.83%, 13.40% 상승했었다.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과 금리 인상으로 전셋값도 함께 떨어졌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8.69% 내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셋값이 가장 많이 내린 곳은 역시 세종시다. 세종시 전셋값은 지난해 20.28%나 떨어졌다. 2021년 상승분 9.15%보다 2배 넘는 수치다.
대전은 2022년에 아파트 전셋값이 10.60% 하락했고, 충남과 충북은 각각 3.80%, 2.21% 내렸다. 2021년에는 아파트 전셋값이 대전은 13.86% 상승해 광역시 평균 7.87%보다 2배가량 높았었다. 충남은 11.21%, 충북은 10.60% 상승하면서 8개 시도 평균 7.87%보다 높았었다.
지역 부동산 한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이자부담이 늘면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면서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정부가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당분간 관망세가 더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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