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전교육청 등에 따르면, 앞서 교육부는 1월 9일 늘봄학교 사업 계획 발표를 통해 교육·돌봄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늘봄학교는 기존 방과후학교와 초등돌봄교실이 더해진 에듀케어(Educare) 통합서비스 개념이다. 교육의 질을 높이고 돌봄 확대를 통한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부가 9일 발표한 초등학교 늘봄사업 개요도. 늘봄학교를 선택하지 않은 학생의 경우, 정규수업 시간표에 따라 등, 하교가 가능하다. 교육부 제공 |
늘봄학교는 올해 전국에서 4개의 교육청을 선정해 시범운영을 실시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단계적 확산, 2025년에는 전국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 교육부의 밑그림이다. 다만 세부적인 추진 계획은 18일 부산에서 열리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구체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설동호 대전교육감이 늘봄학교에 대한 강력한 추진 의지를 보여 관심이 쏠린다. 앞서 설 교육감은 지난 11일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전교육청의 올해 역점시책으로 늘봄학교 시범교육청 선정을 언급했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초등 돌봄 강화에 따른 교직원들의 업무량이 가중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늘봄학교가 시범운영되는 3월부터 인력지원 없이 오후 8시까지 돌봄교실을 운영해야 할 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대전에서는 이 같은 주장은 기우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교육청에는 타지역과 다르게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한 '돌봄전담사'가 있어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돌봄전담사는 학생들의 교육이 아닌 돌봄을 교사와 업무가 나뉘어 있다"면서 "2022년부터 5~6시간 근무하던 돌봄전담사들이 하루 근무시간을 8시간(주 40시간·전일제)으로 늘리기로 합의된 사항이고, 늘어난 업무시간에 맞춰 급여 역시 인상키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AI 드론코딩 수업 등을 담당하는 일부 교사들의 업무 강도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에 시교육청은 향후 개편될 방과후·늘봄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교사들의 업무경감 방안도 함께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용옥 교육정책과 방과후돌봄담당계장은 "교육부가 전국에 4곳만을 선정하는 시범교육청에 우선 선정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대전교육청만의 장점을 적극 부각시킨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설 교육감의 의지가 강한 만큼 자신감을 갖고 업무를 추진해 반드시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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