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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대학가에 따르면, 대전에서는 한밭대와 대전대가 먼저 학부 등록금 동결을 결정했다. 대전대는 이달 초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를 열고 올해 학부와 대학원 등록금을 동결했다. 한밭대는 학부 등록금은 동결키로 하고, 대학원 등록금만 1.2% 인상키로 했다.
현재 등심위가 진행되고 있는 다른 대학들도 등록금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역 대학별로 목원대, 배재대, 한남대 등의 등심위가 진행 중이며, 건양대, 우송대도 이달 중으로 등심위를 열 예정이다. 충남대는 13일 첫 등심위를 열고 학생들과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역 전문대 중에서 대전보건대가 16일과 18일 두 차례 등심위를 통해 인상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며, 다른 전문대학들 역시 현재 등심위가 열리고 있거나, 진행 준비 중이다.
앞서 교육부는 올해 대학·대학원 등록금 인상률 법정 상한선을 4.05%로 공고했다. 인상률 상한선은 최근 3년간 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2.7%)의 1.5배로 산정된다.
이처럼 대학별로 상한선 내에서 인상이 가능하지만, 실제로 등록금을 올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학부 등록금을 조금이라도 인상한 대학은 10억~20억 가량이 지원되는 '국가장학금 Ⅱ유형'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이 지원 유형은 등록금을 동결 또는 인하한 대학만 신청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최근 고금리에 따른 고물가로 인해 등록금 인상 요인은 충분하지만, 신입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대학들은 엄두조차 못낸다.
A대학 관계자는 "아시다시피 전국적으로 학생 수가 줄며 지방대는 더욱 신입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면서 "국가장학금을 포기하고 등록금을 올리는 게 대학 재정에 더 도움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등록금을 인상했다가 타 대학에 신입생을 빼앗길까 우려돼 내부적으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학 관계자들은 어려운 대학재정과는 상관없이 올해도 등록금 동결로 굳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B대학 관계자는 "정부 기조도 그렇고 대학 내에서는 등록금 동결 분위기로 가고 있다"면서 "지난 몇 년간 대학에서 동결을 결정해도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어 수차례 등심위가 열린 적이 있지만, 학생들도 대학의 어려움을 아는 만큼 인하까지 요구는 안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학별로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이달 말까지는 등록금 인상 여부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C대학 관계자는 "다음 달 초에는 입학생들에게 등록금 고지서가 배부돼야 하기 때문에 이달 말까지는 대학별로 동결 또는 인상 여부를 확정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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