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석 대전 용두동3구역 재개발 추진준비위원장 |
14년 동안 중단됐던 대전 중구 용두동3구역 재개발사업에 속도를 붙인 이상석<사진> 추진준비위원장의 사업에 대한 '절박함'과 '의지'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한마디다. 해당 구역은 6·25 전쟁 이후 피난민들이 터를 잡아 형성된 동네로 오랜 세월만큼 낙후 시설과 주변 환경 개선이 시급한 지역으로 꼽혀왔다. 2007년 선화용두 재정비촉진계획지구 '용두A구역'으로 지정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주민들의 기대와 달리 갈등과 분열은 사업 첫발조차 떼지 못하고 표류했다. 5년 만에 존치관리구역으로 전환되면서 주민들의 꿈은 무산됐다.
인근 선화구역, 선화동B구역은 재개발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내년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와 달리 용두A구역은 수년간 제자리걸음을 해왔다.
그러던 중 2019년 일부 구역을 제외하고 '용두동3구역'으로 사업이 새롭게 추진됐다. 현 이상석 추진준비위원장이 과거를 교훈 삼아 주민들의 동참을 이끌어 내면서다.
최근 존치관리구역을 10년 만에 벗고 촉진구역으로 재지정되는 성과도 냈다. 현재 주민 동의서를 받으면서 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한 막바지 단계에 있다.
중구청으로부터 추진위 승인을 받으면 법적인 단체로 개발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이상석 준비위원장은 "오랜 기간 멈춰있던 재개발사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새 아파트를 열망하는 주민들의 숙원을 풀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지난 세월을 타산지석 삼아 주민들의 화합을 최우선으로 대전 최고의 살기 좋은 단지로 만들어 가겠다"고 사업 의지를 내비쳤다.
50% 이상 필요한 주민 동의서는 지난 10일부터 접수를 시작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 준비위원장은 "약 830여 명 주민에게 사업에 대해 전달하고 동의서를 받고 있다. 조만간 구청에 추진위 설립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공공청사 위치에 대해서는 주민들에게 혜택을 주는 윈윈 정책을 펼친다는 입장이다.
이상석 준비위원장은 "일각에서 촉진구역 안에 규정된 공공청사 위치를 다른 곳으로 변경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대전시 재정비위원회에서 결정한 것"이라며 "공공청사 위치 변경은 근거법 취지를 넘어서는 것으로 인허가 관청과 충돌을 예고하는 처사다. 늦어진 사업이 또다시 지연될 수 있는 사례가 된다"고 설명했다.
막바지에 접어든 추진위 설립을 앞두고서는 "무엇보다 재개발사업은 시간과의 싸움이 가장 중요하다. 조합원이 분열되지 않고 한마음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데 사력을 다하겠다"며 "추진준비위가 개발을 빨리 진행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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