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정시모집(일반전형 정원 내 기준) 최종경쟁률을 공개한 전국 208개 대학을 분석(예체능·종교 관련 대학 제외)한 결과 '지원자 0명' 학과가 충남 2개, 충북 2개 학과 등 4개 학과를 포함해 모두 26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계열에서 16개(61.5%), 자연계열에서 10개 학과였다.
'지원자 0명' 학과는 2020학년도에 3곳(모두 인문계열), 2021학년도에 5곳(인문 4개·자연 1개)에 불과했는데 지난해 23곳(인문 14개·자연 9개)으로 급증한 뒤 올해 3곳 더 늘었다. 신입생을 받지 못한 학과의 당초 모집 인원은 2022학년도(23개 학과)에 258명이었지만 올해는 445명으로 더 증가했다.
지원자가 없는 학과는 모두 비수도권(8개 지역) 대학에 개설된 학과였다.
충청지역에서는 충남 2개 학과, 충북 2개 학과 등 4곳이었으며 대전과 세종은 없었다. 경북지역 대학이 10개 학과로 가장 많았고 경남지역 대학 4개 학과, 전남지역 대학 4개 학과, 부산 2개 학과, 강원 1개 학과, 전북 1개 학과로 집계됐다.
인문계열인 경우 항공 관련 학과가 다수 포함됐으며, 관광학과 등에 전혀 지원자가 없었다. 자연계열은 에너지, 외식, 건축, 항공, 기계공학, 보안 등에 지원자 0명이 나왔다.
종로학원은 비수도권 대학의 신입생 충원난이 앞으로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근 적극적인 대응책(정부의 비수도권 대학 육성정책)이 발표되고 있지만, 현실적인 효과는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며 "'지원자 0명' 학과 발생은 앞으로도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대학 선호로 지역대학들은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에 정부가 균형발전을 강조하면서 대학 개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위 당정이 8일 지역 맞춤형 교육 개혁 추진에 나섰다. 이들은 지역 맞춤형 교육개혁 추진방안을 발표했는데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구축 ▲대학지원 권한의 지방 이양 및 위임 오는 2025년부터 전국 실시 ▲고등교육 분야 규제 혁신 등이 내용을 이뤘다.
지역 교육계 한 인사는 "중앙정부보다 지역을 더 잘 아는 지자체가 지역대학을 지원하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지자체는 교육에 대한 전문성을 높일 방법을 마련해야 하며, 지역대학들도 자체 혁신을 통한 경쟁력 높이기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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