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4일 대전 서구 KT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자를 비롯한 당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중도일보 DB] |
최근 당권 주자들의 잇따른 출마 선언과 선거캠프 마련 등 국민의힘 전대 레이스는 본격화되고 있다.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권성동 의원이 불출마를 전격 선언한 데 이어 나경원 전 의원이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경쟁 구도가 출렁이는 중이다.
그동안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던 나경원 전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마음을 굳혀 가고 있는 중"이라며 당권 도전 가능성을 높인 상태다. 높은 대중 인지도를 바탕으로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는 등 나경원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경쟁 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기존 주자들은 선거캠프를 속속 차리고 본선 준비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당권 도전을 선언한 김기현 의원과 이번 주 중 출마 선언을 준비 중인 안철수 의원이 국회 앞 여의도에 사무실을 차렸다. 당 대표 주자 중 유일한 충청(충남 청양) 출신인 윤상현 의원은 아직 캠프 사무실을 마련하지 않았다. 조경태 의원은 별도의 캠프 사무실을 차리지 않는다.
전대 레이스가 예열되면서 지역 여권의 움직임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차기 당 대표가 내년 22대 총선 공천에 막대한 영향력을 쥐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대를 향한 지역 여권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다. 대다수가 판세 분석과 함께 자신들의 총선 출마 가도에 도움이 될 필승 후보가 누굴지 점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현재 뚜렷한 지지세력 분파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충청에 기반을 두거나, 지역을 대표하는 인사들의 출마가 전무해 지역 차원의 결집 필요성이나 명분도 다소 약한 상황이다. 때문에 각자도생 격으로 개별 접촉을 시도하고 후보별로 지지세력이 다양하게 분파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지역 여권의 당심은 흩어져 있다.
이는 국민의힘 조직의 근간인 당원협의회(당협)가 일부 공석으로 유지되는 상황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전의 경우 2022년 지방선거 때부터 중구와 서구갑, 서구을만 당협이 유지돼왔고 최근에서야 동구와 유성구을 조직위원장이 선임됐다. 대덕과 유성구갑은 여전히 공석으로 남게 됐다. 당심을 파악하고 하나로 모을 구심점이 없다는 얘기다.
국민의힘 모 인사는 "작년 말부터 일부 당권 주자들과 접촉은 있었지만 뚜렷하게 특정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수준까지 발전된 단계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지역을 대표하는 당권 주자도 없고 또 내년 총선과도 연결되다 보니 당권 경쟁 구도를 신중하게 지켜보자는 기류가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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