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사진 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가 가시화되는 올해 중앙정치력의 약화는 충청 현안 관철에 가시밭길을 예고하는 것으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국민의힘에는 현재 지도부에 충청 출신이 대거 포진해 있다. 당권을 쥔 정진석 비대위원장(공주부여청양)과 성일종(서산태안) 정책위의장 등이다. 하지만 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으면 지도부에서 퇴진이 예상된다. 정 위원장 임기는 3월 12일까지로 3·8 전당대회에서 뽑히는 차기 당대표에게 바통을 넘긴다.
그런데 현재 당권 주자 중에는 충청권 지역구 의원이 전무하다. 수도권 지역구인 윤상현 의원(인천동구미추홀을)이 충남 청양이 고향이긴 하지만 연일 수도권 출신 당대표 필요성을 띄우고 있어 전대 과정 또는 당권접수 이후 충청과 얼마나 접점을 형성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국민의힘 3·8 전대에서 당 대표와 함께 선출되는 최고위원 후보자 중에서도 현재 거론되는 충청 출신 인사는 없다. 성 정책위 의장의 경우 통상 국민의힘이 이 자리를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만간 교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주호영 원내대표 임기가 올 4월 까지이기 때문이다.
169석의 거야(巨野)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 안에 지역인사가 전무하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변수이긴 하지만 현재로선 이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 임기는 내년 8월까지다. 별다른 돌출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제1야당 지도부에 충청 출신이 없는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정치권 안팎에선 여야 지도부에 지역 인사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로 보고 있다. 각종 현안을 현실화하기 위해선 국회에서 입법과 예산확보 등에 동력공급이 제때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당 노선과 여론형성을 주도하는 지도부의 경우 당직 없이 백의종군하는 일반 의원과 달리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같은 해석에 깔려 있는 것이다. 여야 지도부에 충청 인사 공백이 현실화되면 지역 현안을 중앙 무대에 관철하는 데 가시밭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올해 충청권은 세종의사당 이전 규모를 정하기 위한 국회 규칙 제정은 물론 공공기관 제2차 이전을 앞두고 우량 기관을 유치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주어져 있다. 대통령 세종 제2집무실 설치를 위해 조기에 정부 계획을 확정해야 하고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 등 충청권 메가시티 가시화도 시급하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 같은 지역 현안에 동력공급을 위해선 여야 지도부에 입성할 수 있는 충청권 인사를 발굴하는 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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