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학기 등록자에겐 장학금뿐만 아니라 기숙사, 통학버스 등 혜택을 제공해 정시 등록률 높이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4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2022년 10월 기준 지난 3년간 신입생 모집 당시 성적과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전원에게 장학금을 준 대학은 85곳에 달했다. 이중 66곳이 지역대학이다. 상당수 지역대학이 학령인구 감소, 우수 인재 수도권 쏠림 등으로 위기에 처한 만큼, '충원율'을 높이기 위해 성적·소득 수준 관계없이 장학금 혜택을 주고 있는 셈이다.
대전지역에서도 4년제 대학 중 일부가 성적과 소득에 무관하게 등록자에게 장학금을 주는 등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건양대는 논산창의융합캠퍼스 정시 최초 합격자에 한 해 첫 학기 전액 장학금, 대전메디컬캠퍼스는 200만 원(의학과 150만 원)의 장학금을 준다.
배재대는 정시 등록자 전원에게 첫 학기 15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 또한 서울·경기·충청권 학생들을 위한 통학버스와 1700여 명을 수용하는 현대식 기숙사를 우선 배정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목원대는 정시모집 최초 합격자에게 인문·사회계열 80만 원, 이공계열·연극·영화영상학부엔 100만 원 등 목원스타트장학금을 지급한다. 충원합격자에게도 40만~5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우송대는 현재 추진 중인 소프트웨어(SW) 중심대학 사업과 관련한 학과의 최초 합격자에게 100만 원의 장학금을 부여한다.
상위권 학생들이 수도권으로 쏠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상위 등급자에게 다양한 장학 혜택을 주기도 한다.
충남대의 경우 수능 전 영역 평균 1.8등급 이내인 자(일부 학과 제외)에겐 학사부터 박사까지 전액 등록금, 학업장려금, 학생생활관비, 해외 유학 장려금 등 2억 원 상당을 지원한다. 학과별 최초합격자 상위 1~2% 이내 에겐 학사 전액 등록금, 학업장려금, 학생생활관비를 제공하며 취업 맞춤형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한남대는 수능 위주 일반전형 최초 합격자의 입시 총점 상위 50% 이내 학생들에게 입학 첫 학기 등록금의 20%를 감면해주는 한남엘리트장학금을 지급한다. 또한, 수능에서 국어, 수학, 영어 영역 등급의 산술 평균이 2등급 이내이며 탐구영역의 한 과목이 2등급 이내인 자 중 상위 3명에게 등록금 전액, 도서비 학기당 200만 원을 지급하는 진리 장학금을 제공한다.
지역대학 관계자는 "기존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엔 학생 충원율 비중이 컸기에, 상대적으로 학생 모집난을 겪는 지역대학은 각종 장학 혜택 등을 부여할 수밖에 없다"며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학생 1명이라도 더 입학시키는 게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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