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도 반도체 인재 양성 관련 첨단학과 신설 시너지를 받아 '이공계열' 등 위주 학과로 이뤄진 한밭대 등이 이번 정시 경쟁률에서 강세를 보였다.
인문·예술 계열 위주 학과로 이뤄진 지역 대학은 약세를 보였다.
3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2023학년도 정시모집에서도 대학 내 학과별 선호도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반도체 학과 신설 등 정부 기조에 발맞춰 이공계열 학과는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인문·예술계열 학과는 정원조차 채우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역의 A 대학은 이공계열보다 음악, 예술, 교육 등의 계열로만 학과가 이뤄져 있어 대다수 학과 학생이 미달될 처지에 놓였다. 또 다른 B 대학은 다른 단과 대학의 경쟁률(가군 일반전형 기준)은 무난한 수치를 기록했으나, 예술대학 17개 학과 중 11개 학과가 경쟁률 2대 1 이하였다.
반면 이공계열 위주 학과로 이뤄진 한밭대는 지역에서 가장 높은 정시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군 일반전형에선 기계공학의 융합기술을 전공으로 하는 창의융합학과가 13대 1로, 나군 일반전형에서는 모바일융합공학과가 9.86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높아진 경쟁률에 대해 최윤석 한밭대 입학본부장은 "현 정부에서 핵심사업으로 추진하는 '반도체 인재 양성' 관련 첨단학과의 신설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국 25개 대학 반도체 개설학과 2023학년도 정시 경쟁률도 일제히 상승했다.
종로학원이 발표한 2023학년도 193개 대학 정시 경쟁률 등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권 반도체 개설학과 평균 경쟁률은 5.74대 1(2022학년도 경쟁률 5.74대 1)로 소폭 상승했다. 지역대학도 2022년 평균 경쟁률이 2.47대 1이었으나 2023학년도에선 3.64대 1로 상승했다.
임종호 종로학원 대표도 "반도체 관련 등 정부 육성정책 학과도 2022년보다 경쟁률이 일제히 상승된 점도 이번 정시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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