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부동산 한파...규제 완화로 시장 녹일까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역대급 부동산 한파...규제 완화로 시장 녹일까

정부 대출·세재 등 각종 완화책으로 시장 연착률 기대
경제한파·고금리·거래적별 변수

  • 승인 2023-01-02 17:10
  • 신문게재 2023-01-03 7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2022092101001503100058231
최근 2년간 부동산 시장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역대급 상승을 기록하던 집값은 금리 인상에 따른 거래절벽으로 속절없이 무너졌다.

지난 정부에서 '규제' 일변 정책을 펼쳤다면, 윤석열 정부는 '완화'에 초점을 두고 연착륙을 위한 대못들은 하나하나 제거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경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전망돼 부동산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지면서 정부의 대출·세재 등 완화 정책이 약발이 먹힐지 관심이 쏠린다.

우선 다주택자에 대한 징벌적 규제 정상화가 눈에 띈다. 정부는 이들의 시장 재진입을 위해 취득세 중과 완화 카드를 꺼냈다.



현재 조정지역 2주택자의 8% 세율은 1주택자와 같이 1∼3%로, 3주택자 4%, 4주택자(규제지역 3주택자) 이상과 법인에는 6% 등 현행 중과세율 대비 절반으로 낮추기로 했다. 정부는 오는 2월 각종 취득세 중과 인하 조치를 담은 법령을 국회에 제출하고 논의할 예정이다.

또 이달부터 부동산 취득세 과세표준 실거래가로 변경된다. 기존에는 개인이 유상으로 부동산을 취득한 경우 신고가액이나 시가표준액 중 더 높은 금액을 과세표준으로 적용해왔다.

양도세 중과유예도 추가 연장한다. 내년 5월까지 한시 적용했던 다주택자의 양도세 중과를 1년 더 늘린다. 조정대상지역 내 2주택 이상 다주택자가 집을 매도할 경우 1주택자와 같은 양도세율(6~45%)을 적용한다.

종합부동산세 과제 기준일인 6월부터 기본공제금액이 6억 원에서 9억 원으로 상향된다. 즉, 보유한 주택의 공시가격 합산액이 9억 원 이하면 종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부부 공동명의 1주택자는 12억 원에서 18억 원으로 조정됐다. 1세대 1주택자의 경우 현행 11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완화했다. 기본공제금액을 현실화하고 양도소득세와 고가주택 기준을 통일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주택 수에 따라 차등 적용하던 종부세 중과도 사라진다. 1~2주택자 150%, 조정대상지역 2~3주택 이상자 300% 부담 상한률을 150%로 일원화한다.

대출 규제도 완화된다. 규제지역 내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전면 해제하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30%까지 적용받을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대출규제 핵심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40%로 유지한다.

침체한 분양시장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청약제도도 대폭 손봤다.

실수요자들을 위해 추첨비율을 높였다.

규제지역 내 전용 60㎡ 이하 주택은 추첨 60%를, 60㎡ 초과 85㎡ 이하 주택은 추첨 30%로 추첨제 비율이 높였다. 비규제지역에선 현행 규정(전용 85㎡ 이하 추첨 60%', 85㎡ 초과 '추첨 100%')을 유지한다.

'줍줍'이라고 불리는 무순위 청약 거주지역 요건이 폐지했다. 다른 지역으로 거주 또는 이주하고자 하는 청약 대기자의 당첨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무주택 장기근속자에 대한 변별력이 부족했던 우선 공급 제도도 개편했다. 무주택기간 최대 배점한도(5점)를 15점까지 확대해 오랜 기간 무주택이던 근로자의 주거안정을 높였다.

정부의 각종 완화 정책에 일부 부동산 전문가는 침체한 시장의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박유석 대전과학기술대 금융부동산행정학과 교수는 "그동안 규제 완화를 지속해 왔지만, 아직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며 "너무 완화하면 시장이 반전됐을 때 다시 집값이 상승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시장 상황이 너무 안 좋다. 시장에 맞춰 정책이 새로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