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중도일보 DB] |
1년 4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4년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때문이다. 물론 아직 충분한 시간이 남았다며 이른 총선 정국 전환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중앙이든 지역에서든 이번 총선이 갖는 중요성이 매우 커 총선 체제는 생각보다 빨리 돌입할 수밖에 없다.
우선 전반적인 정국 상황이 그렇다. 22대 총선은 윤석열 정부 출범 2년 차 끝머리에 치러진다. 때문에 여야 모두 남은 기간 정국 주도권을 가르는 22대 총선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으로선 지금의 여소야대 구도를 깨 국회에서 국정운영 주도권을 잡는 일이 시급하다.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은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터라 국회 권력을 유지하는 게 지상 과제다.
이런 목적 아래 양당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사고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 재공모에 나섰고 3월 8일 당 대표 선거 일정도 확정했다. 지역 조직을 강화함과 동시에 새로운 지도부 출범으로 총선 전열을 다지려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극복과 함께 민생 정당 행보에 나선다. 다수당 지위를 기반으로 국회의 입법권을 활용해 여권과 차별화된 정책을 보여주겠다는 목표다.
지역에서도 총선에 대한 여야의 갈증은 높다. 8회 지방선거에서 대전의 지방권력은 교체됐으나, 7석의 국회의원 자리는 여전히 민주당 차지다. 국민의힘은 진정한 정권교체는 총선 승리라며 총선 준비에 올인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방 권력의 교두보를 뺏길 수 없다는 점에서 지역구 수성에 만전을 기하는 중이다.
정치 구도를 떠나 여의도 입성을 향한 지역 인사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비례대표인 윤창현 의원이 동구 조직위원장에 선임되며 지역구 정착의 첫발을 뗐고 유성구을은 정상철 전 충남대 총장이 맡게 됐다. 다만 유성구갑과 대덕구는 이번 발표에서 제외됐다. 기존 당협위원장들이 사실상 총선 준비에 들어간 가운데 공모에서 탈락한 인사들은 내부 경선을 목표로 행보를 이어가 물밑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현역 국회의원들이 지역 스킨십을 대폭 늘리고 있다. 지역별 연말 행사 참석부터 특별교부세 확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등 지역 민심을 사기 위해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잠재적 경쟁 인사들도 새해 들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허태정 전 대전시장을 비롯한 전직 구청장들이 대표적이다. 21대 총선에서 본선 진출에 실패했던 인사들도 조용히 총선 준비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2023년은 모처럼 전국 단위가 선거가 없어 대체로 조용할 듯하지만, 양당은 물론 정당별 출마 인사들의 물밑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며 "곧 다가올 설을 기점으로 출마 인사들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 같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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