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2009년 이후 14년 만에 입주 물량이 가장 적고, 타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공급이 많지 않았던 세종은 새집 입주가 가장 적을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부동산R114 등에 따르면 내년에는 전국 총 554개 단지, 35만 2031세대(임대 포함) 아파트가 입주한다. 시도별 입주 물량을 보면 경기도가 10만 9090세대로 가장 많다. 이어 인천(4만 4984세대), 대구(3만 6059세대) 등 순이다.
충청권에선 4만 3696세대 아파트 입주가 예정됐다. 전국 입주 물량의 12% 수준이다.
2~3년 전 아파트 분양이 활발했던 충남은 2만 6621세대로 입주 물량이 가장 많다.
충남의 입주 물량은 아산(1만 514세대), 천안(5839세대), 당진(2245세대) 순이다. 충북은 1만 2252세대가 입주를 예고했다.
올해 9494세대가 입주한 대전은 2023년에 5개 단지 3370세대가 새집에 들어간다. 전년 9000여 세대와 비교해 30%도 채 안 되는 물량이다. 아파트 공급이 뜸한 세종은 2개 단지 1453세대에 그친다.
전국기준 전용면적 입주세대를 보면 중소형인 60~85㎡ 이하가 20만 2134세대(57.4%), 60㎡ 이하 12만 7656세대(36.3%), 희소성이 높은 85㎡ 초과는 2만 2201세대(6.3%)다.
높은 집값 부담과 가구원 수의 감소 등에 따른 소형 선호에 발맞춰 공급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입주 물량이 집중된 지역의 전셋값이 큰 폭으로 내리면서 역전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이와 함께 보증금 미반환 문제로 새 아파트 잔금을 치르지 못하는 사례도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내년 입주 아파트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대전과 세종이 이러한 분위기를 피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2030년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에 대한 실거주 의무 완화, 생활 안정 및 임차보증금 반환 목적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방안을 발표한 만큼 대책 시행 시 미입주, 역전세 우려를 다소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내년에 매매와 전세 거래 계획이 있는 수요자는 신규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입주 여파로 급매물 출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택 수요자들은 시세 변동을 주시하면서 거래 타이밍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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