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9일 과학특별시 공약 발표를 위해 대전을 찾은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출처=중도일보 DB] |
2년 뒤 총선에서 충청을 최대 전략지로 꼽고 선거를 승리로 이끌 적임자를 자처했는데, 중도 확장성과 높은 대중 인지도를 최대 장점으로 내세운 안 대표에게 국민의힘 충청 '당심(黨心)'이 반응할지 주목된다.
안철수 의원은 12월 26일 대전과 세종을 찾았다. 세종시당에서 당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고 대전에선 지역언론 정치부 기자들과 만난 뒤 서구갑 당원협의회(당협) 당원 연수에서 '윤석열 정부의 시대정신과 국정과제'에 대해 특강을 했다.
이날 안철수 의원은 자신이 차기 총선을 제대로 치를 '적임자'임을 일정마다 강조했다.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중도성향이라는 점에서 표의 확장성을 노릴 수 있고 당이나 특정 인사와 정치적으로 얽힌 게 없어 선거 관리에 리스크가 없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차기 총선에서 충청의 전략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충청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내준 의석을 되찾는 일이 결국 총선 승리로 이어진다는 가정 아래 자신의 충청 연고와 중도 이미지, 대중 인지도가 표 확장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를 폈다.
앞서 안철수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돌풍을 이끈 바 있다. 충청에서 지역구 당선은 실패했으나, 호남과 수도권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정당 지지율을 기록했다. 20대 대선에서도 충청 공략에 각별히 공을 들이기도 했다. 대전 명예시민, 천안 단국대 의대 근무 등 개인 인연도 있다.
충청을 발판 삼아 '안풍(安風)'을 일으키겠다는 목적이 읽히지만, 뜻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원투표 100%로 치러진다. 때문에 당원들의 절대적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안철수 의원을 바라보는 지역 당원들의 시선은 다소 엇갈린다.
그의 주장대로 중도 확장성과 대중 인지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적임자로 보는 쪽이 있다면 당의 색깔과 맞지 않고 대표로서 제대로 된 리더십을 펼칠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하는 당원들도 적지 않다. 현재 당협위원장들도 전당대회 구도를 더 지켜보겠다는 유동적인 입장이다.
충청에서 파급력을 낮게 보는 이들도 있다. 당원들의 표심을 관리할 지역 내 조직 기반이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이다. 일반 당원들의 대중적 지지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각오지만, 현실적으로 지역별 조직 기반 없이 당원투표 100% 구도의 벽을 깨긴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안철수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전은 행정수도가 옆에 있고 연구단지가 밀집해 지리적 여건도 좋다. 사실 과기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와야 한다"며 "대전이 명실상부한 과학특별시로 거듭나고 대한민국이 과학기술 중심 국가로 거듭나기 위한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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