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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22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발표했다. 교육부가 교육과정 총론, 각론을 모두 개정한 것은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이날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미래 사회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학습자 주도성·창의력 등 역량을 체계화 했다"며 "지역·학교의 유연한 교육과정 운영, 학생 맞춤형 교육, 디지털·인공지능 기반 교실 수업 개선을 주요 방향으로 한다"고 밝혔다.
새 교육과정은 학생들의 디지털 소양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초·중학교 정보 수업 시수가 2배 늘어난다. 초등학교 5∼6학년은 '실과' 과목 내 정보 교육 단원 시수를 기존 17시간에서 34시간 이상으로 늘리고, 중학교는 '정보' 과목 시수를 34시간에서 68시간 이상으로 편성하도록 했다. 고등학교에서는 '정보' 과목 외에도 진로 선택 과목으로 '인공지능 기초', '데이터 과학', 소프트웨어와 생활' 등이 신설된다.
새 교육과정은 2025년 전면 도입을 추진 중인 고교학점제 취지에 맞춰 학점 기반 선택 교육과정으로 명시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듣고 정해진 만큼 학점을 채우면 졸업을 인정하는 제도로 2025년 전면도입한다는 방침이다. 고등학교 1학년은 공통과목 위주로 듣고 2∼3학년 때 학생의 진로나 적성에 따라 '일반 선택과목', '진로 선택 과목', '융합 선택 과목' 등 다양한 과목을 고를 수 있게 했다.
수학 교과에서는 고1이 주로 배우는 공통과목에 '행렬과 연산' 단원이 부활했다. 행렬은 2000년대 중반까지 고교 수학 교육과정에 포함됐다가 학습 부담으로 '수포자'를 양산한다는 비판 때문에 2009 개정 교육과정부터 제외된 바 있다. 한글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초등 1∼2학년의 국어 시수는 482시간으로 이전보다 34시간 늘어난다. 다양한 매체 활용 능력이 중시됨에 따라 초·중학교 국어에 '매체' 영역을, 고등학교 국어에는 선택 과목으로 '문학과 영상', '매체 의사소통' 등이 신설된다.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체험형·실습형 안전 교육도 새 교육과정에서 강화한다. 초등학교 1, 2학년의 경우 안전교육 시수를 현행 64시간으로 유지하되 현재 '안전한 생활' 교과에서 배우는 안전 교육을 '바른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 교과와 연계해 학습할 수 있도록 한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까지는 체육, 음악, 미술·보건 등 관련 교과목에 다중 밀집 환경의 안전 수칙, 위기 상황 대처 능력 등의 내용을 반영해 체험·실습형 교육 요소를 강화했다. 영어는 영어의 이해와 표현 2개 영역으로 개선했고, 사회에서는 핵심 아이디어 중심으로 학습량을 적정화했다. 과학은 분절적 학습 대신 기후변화, 감염병, 진로 등과 연계해 학습 내용을 재구성했다.
이번 개정 교육과정은 2024학년도에 초등 1∼2학년, 2025학년도에 초등 3∼4학년과 중1·고1, 2026학년도에 초등 5∼6학년과 중2·고2, 2027학년도에는 모든 학년에 적용된다.
교육부는 이날 특수교육 교육과정도 개정했는데 현행 교육과정보다 성취 기준 수를 약 20% 감축해 장애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였고 장애 학생의 고교 졸업 후 지역 사회 적응을 위해 '사회적응' 과목도 신설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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